사회 사회일반

“경찰이 순찰 다녀갔습니다” ‘치안 사각’ 해소 주민 안심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21 03:35

수정 2013.08.21 03:35

시민들의 체감안전도를 극대화한 '포돌이 톡, 톡!(Podori Talk-Talk)' 방범순찰 제도를 도입한 남병근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이 순찰 내용을 기록한 쌍방향 걸이형 순찰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시민들의 체감안전도를 극대화한 '포돌이 톡, 톡!(Podori Talk-Talk)' 방범순찰 제도를 도입한 남병근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이 순찰 내용을 기록한 쌍방향 걸이형 순찰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의 한 현직 경찰서장이 일선 방범순찰에 소통과 신뢰를 앞세워 시민들의 체감안전도를 극대화하는 획기적인 순찰제도 '포돌이 톡, 톡!(Podori Talk-Talk)'을 도입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남병근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총경·55)이 도입한 이 순찰제도는 일선 경찰관이 순찰 근무 중 관내 아파트·다세대·상가 등의 정문에 순찰내용을 기록하는 쌍방향 걸이형 순찰카드를 걸어 경찰관이 다녀갔음을 알림으로써 '순찰 사각'을 해소하고 주민들이 안심하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치안 등과 관련 주민들의 의견을 인터넷 홈페이지로 직접 받아 치안활동에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는 경찰 일변도인 지금까지의 순찰 패러다임을 확바꾼 것으로 소통과 융합, 공유를 강조하는 박근혜정부의 '정부 3.0'국정운영 철학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남 서장은 앞서 지난 2011년 경기 평택경찰서장을 역임하면서 이 제도와 유사한 '방범편지'라는 일종의 순찰카드 투입 제도를 도입해 그 이전 도내 치안만족도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던 평택경찰서를 2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남 서장은 "1990년대 초 112순찰차가 도입되면서 범죄에 취약한 골목 위주 방범순찰이 112신고 출동과 대로변 중심인 차량순찰로 바뀌면서 주민과의 접촉 및 교감이 줄고 국민신뢰 및 체감안전도가 저해되는 등 '치안사각' 현상이 발생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영등포경찰서장으로 부임한 남 서장은 관내에 '포돌이 톡, 톡!' 방범순찰제도를 도입하면서 현재까지 관내 빈집·아파트·상가·쪽방촌 등에 '문고리 걸개형' 순찰카드 5만4500여개를 배포했다. 낮 시간대에는 침입절도 취약지역을, 야간에는 112신고가 상대적으로 적은 심야시간대에 방범진단 내용 등을 카드에 게재해 투입·배포하고 있다.

서울 신길동의 한 주민은 "순찰 내용이 담긴 안내 카드가 대문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경찰이 열심히 순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안심이 된다"면서 "경찰관들이 주민들의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청장은 영등포 관내 외국인 밀집지역 현장 방문을 통해 '포돌이 톡, 톡!' 순찰제도를 체험,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문제점을 점검·보완한 뒤 전 경찰서에 확대·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남 서장은 "이 순찰제도가 확대 시행되면 정부의 국정운영과 4대 사회악 근절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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