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리뷰] ‘최종병기 활’, 색다른 소재로 스릴과 속도감 추가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03 15:00

수정 2014.11.06 09:17

‘칼’이 아니라 ‘활’이다. 새로운 소재와 절절히 양념된 코미디가 전통적인 사극의 지루함을 던져버린다.

‘최종병기 활’이 올 여름 극장가를 정조준 한다. ‘활’이라는 색다른 소재의 액션, 총 제작비 90억의 스펙터클한 비주얼,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극락도 살인사건’의 김한민 감독과 배우 박해일의 두번째 만남, 이 모든 재료가 골고루 조화를 이뤘다.

사극이지만 현대극을 뛰어넘는 스릴과 속도감 있는 액션은 ‘활’ 때문에 가능했다. 활 액션의 빠르고 화려한 볼거리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활의 시각적, 청각적인 독특함에 어느새 영화에 매료되고 만다. 각기 다른 기능과 매력을 지닌 활들이 펼치는 다이내믹한 액션은 새로운 쾌감을 준다. 실제 배우들은 추운날씨 속에서도 합숙훈련을 불사할 정도로 강도 높은 궁술 훈련을 소화해 한층 속도감있는 액션을 완성했다.

전혀 사극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박해일의 연기변신도 볼만하다. 박해일은 김 감독의 시나리오 모니터링을 해주다 활의 매력에 사로잡혀 출연을 결심했다. 역적의 자식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신분으로 자신을 숨긴채 살던 남이 역할은 박해일 특유의 표정 연기와 강렬한 눈빛이 없었다면 살아나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 속 아름다운 촬영지에는 넋이 나간다. 실제 활을 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했던 탓에 전국 일주를 방불케한 대규모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서울 아차산부터 전라도 완주까지 국토대장정을 방불케하는 대규모 로케이션 촬영이 이어졌다. 엔딩을 장식하는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곳으로 촬영허가를 간신히 받아냈다. 문경새제 1관문 역시 촬영이 불가한 곳이었으나 문화재청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촬영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시선을 압도하는 막강한 비주얼이 완성된 것.

인조반정 이후 반역죄로 몰려 부모를 잃은 남이(박해일)가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끌려간 유일한 혈육 여동생 자인(문채원)을 구하기 위해 활 하나만을 들고 적진으로 뛰어든다. 당시 조선의 왕인 인조의 항복을 받고 회군하던 청군에 잡힌 포로의 수가 50만명에 달했지만 조선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역사적 기록에 기반한 탄탄한 스토리를 곱씹으며 영화가 끝난 뒤 역사책을 뒤적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true@fnnews.com김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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