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진화의 시작'에 나오는 전작 흔적 찾아볼까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18 19:33

수정 2014.11.05 13:50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개봉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전작을 연상케 하는 숨겨져있는 이름을 찾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고 18일 알려졌다.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의 이름은 대부분 시리즈에 등장한 캐릭터, 혹은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을 기리기 위해 따온 것이 많다. 먼저 ‘제임스 프랭코’가 연기한 ‘윌 로드만’은 ‘혹성탈출(1968년)’의 각본을 쓴 ‘마이클 윌슨’과 ‘로드먼 설링’의 이름을 합친 것이다. 특히 로드먼 설링은 미국의 유명 각본가로서 그가 쓴 ‘환상특급’ 등의 작품은 이후 많은 작품에 영향을 주었으며 SF, 판타지 장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연구소 직원 ‘로버트 프랭클린’은 ‘혹성탈출’의 감독 ‘프랭클린 샤프너’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서 지었으며 윌이 일하던 제약회사 젠-시스의 중역 ‘스티븐 제이콥스’의 이름은 ‘혹성탈출’ 시리즈를 제작한 ‘아서 P. 제이콥스’를 기리고자 차용한 이름이다.


그 외 이전 시리즈에 등장한 캐릭터의 이름을 가져오기도 했는데 모션 캡처 연기의 1인자 ‘앤디 서키스’가 연기한 유인원 리더 ‘시저’는 ‘혹성탈출4: 노예들의 반란(1970년)’에서 ‘로디 맥도웰’이 연기한 유인원 폭동을 주도하는 침팬지의이름과 같다.
‘브라이트 아이즈’는 ‘혹성탈출’에서 유인원 과학자인 ‘지라’ 박사가 주인공 ‘조지 테일러’에게 붙여준 별명으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는 ‘시저’의 어미이자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동원됐다가 죽임을 당한 유인원에게 ‘윌’이 붙여준 이름이다.
이 외에도 유인원 보호소 소장인 ‘존 랭던’과 그의 아들 ‘도지’ 모두 ‘혹성탈출’에 등장하는 우주선 이카루스의 승무원 이름에서 따왔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제작진이 원작에 바치는 오마주>
-윌 로드만: 극중 제임스 프랭코의 캐릭터 이름으로 '혹성탈출'의 각본가인 '로드 설링'과 '마이클 윌슨'의 이름을 합친 것.

-시저: 고도의 지능을 가진 유인원의 리더로 1972년작 '혹성탈출 4: 노예들의 반란'에서 로디 맥도웰이 연기한 유인원의 이름.

-존 랭던: 사악한 유인원 보호소의 소장. 그의 성 '랭던'은 '혹성탈출'에서 이카루스 우주선의 승무원 이름.

-도지 랭던: 극중 '존 랭던'의 아들로 '혹성탈출' 영화에서 이카루스 우주선의 승무원 이름.

-모리스: 시저와 친구가 되는 오랑우탄으로 '혹성탈출'에서 오랑우탄인 제이우스 박사를 연기한 배우 '모리스 에반스'의 이름에서 차용.

-벅: 시저의 친구로 거대한 고릴라. '혹성탈출'에서 유인원 과학자인 지라 박사의 조카 줄리어스를 연기한 프로 레슬러 '벅 카탈리안'의 이름에서 차용.

-노바의 카페: 제약회사 젠-시스의 로비에 있는 카페. '혹성탈출'의 주인공 '조지 테일러'의 상대역 이름 역시 '노바'.

-린다: 연구소 조수인 '린다'의 이름은 과거 시리즈에서 '노바'를 연기한 여배우 린다 해리스를 기리기 위해 사용.

-로켓: 시저를 괴롭히다가 결국 그의 조력자가 되는 유인원. '혹성탈출'의 세트를 담당한 '노만 로켓'의 이름에서 차용.

-코넬리아: 유인원 캐릭터의 이름으로 '혹성탈출'에서 로디 맥도웰이 연기한 '코넬리우스'를 연상케 함.

-제이콥스: 젠-시스의 중역. 애초에 유인원의 이름으로 사용하려 했었으나 후에 캐릭터 이름으로 변경되었는데, 혹성탈출 시리즈를 제작한 '아서 P. 제이콥스'를 기리고자 사용.

-브라이트 아이즈: 원작에서 '조지 테일러'에게 유인원 과학자인 '지라' 박사가 붙여준 닉네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테스트 중에 지능이 높아졌다가 '시저'를 낳고 죽임을 당한 침팬지의 이름으로 사용.

-로버트 프랭클린: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인간사회에 퍼뜨리는 마음 따뜻한 연구소 직원. '혹성탈출'을 감독한 '프랭클린 샤프너'를 기리기 위해 사용.

/true@fnnews.com 김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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