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3D’

이지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8 14:56

수정 2013.02.08 14:56

영화 '헨젤과 그레텔:마녀 사냥꾼'
영화 '헨젤과 그레텔:마녀 사냥꾼'

그림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180도 다른 장르로 탈바꿈해 제작됐다. 마녀를 무찌르고 과자집의 보물까지 가지고 돌아온 헨젤과 그레텔 남매가 아버지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원작의 내용은 온데 간데없이 사라졌다. 대신 동화 속 어린 남매가 마녀 사냥꾼이 되어 돌아온다는 독특한 설정과 성인들만을 위한 블러디 3차원(3D)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로 착한 동화 대신 잔혹한 동화가 화면을 수놓는다.

숲에 버려진 어린 남매 헨젤(제레미 레너 분)과 그레텔(젬마 아터튼 분)은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중 무시무시한 마녀와 마주친다. 두 사람은 가까스로 마녀를 화로에 밀어 넣어 죽이고 탈출에 성공한다. 그로부터 15년 후. 사악한 마녀들이 11명의 아이들을 납치해가는 사건이 일어난다.
마을 사람들은 전설적인 마녀 사냥꾼 헨젤과 그레텔에게 마녀를 죽이고 아이들을 되찾아 달라고 의뢰한다. 범인을 찾아 어둠의 숲으로 뛰어든 남매는 대마녀(팜케 얀센 분)가 단순히 아이들을 잡아먹기 위해 납치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계략이 숨겨져 있음을 직감하고 마녀와의 화끈한 접전을 시작한다.

"동화에 등장하는 어린 남매의 어둡고 소름끼치는 이야기가 어린시절 내게 강한 충격을 주었다"는 토미 위르콜라 감독은 어두운 과거와 마녀에 대한 증오로 살아온 남매가 성장 후 벌어질 일들에 대해 궁금증을 안고 살았다. 이러한 감독의 궁금증은 착한 동화를 공포와 스릴에 초점을 맞춘 위험한 동화로 제작하는 계기가 됐다.

'헨젤과 그레텔:마녀 사냥꾼'은 스토리의 재미 보다는 비주얼적인 매력이 강한 영화다. 장르의 특성상 시작부터 영상이 주는 유희에 포커스를 맞췄다.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을 흥분에 빠뜨리는가 하면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등급으로 성인만을 위한 요소들을 가득 첨부했다. 여기에 영화 '헬보이' '엑스맨'시리즈에 참여했던 마이클 엘리자드의 특수분장은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는데 막중한 역할을 한다. 3D 기술의 접목 또한 영화 전체에 입체감을 불어 넣으며 긴장을 더한다.


영화 '어벤져스' '본 레거시' 등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제레미 레너는 더욱 스릴 넘치고 리얼한 감각을 더한 액션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물불 안 가리는 터프한 헌터 헨젤 역을 맡아 통쾌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또 '007 퀀텀 오브 솔러스' '타이탄' 등의 영화에서 이름을 알리며 제2의 안젤리나 졸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젬마 아터튼은 매력적인 섹시 헌터 그레텔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강렬한 연기로 영화를 이끈다. 18세 이상 관람가. 14일 개봉.

news100@fnnews.com 이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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