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열받은 배우들의 리얼 비하인드 스토리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

이지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2 15:52

수정 2013.02.22 15:52

영화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영화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엄청난 실패를 할 수도 있다는 위험만큼 감독을 흥분시키는 것은 없다."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연출한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말이다. 이는 영화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에 삽입된 말이기도 하다. 이미 전작인 '여배우들'을 통해 다큐멘터리와 영화적 설정을 결합시키며 새로운 연출을 시도했던 이재용 감독은 이번에도 획기적인 스타일의 영화를 들고 대중 앞에 나섰다. 지난 겨울 스마트폰 프로모션을 위한 단편영화 촬영을 제안 받은 감독은 노트북과 모바일 기기만으로도 현장에 가지 않고 촬영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가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다.


12월의 어느 날 윤여정, 박희순, 강혜정, 오정세, 이하늬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 14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재용 감독의 광고용 단편영화 촬영을 위해서다. 하지만 정작 촬영장에 있어야 할 감독은 나타나지 않고 곧 배우들은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다. 이 감독이 사상 최초로 인터넷 원격조정을 이용해 영화를 찍겠다며 할리우드로 떠났다는 것.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반신반의하던 배우들은 감독이 인터넷 화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자 경악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촬영은 시작되고 감독 없는 촬영장은 그야말로 멘붕(멘탈 붕괴) 상태에 빠진다. 의상과 소품을 고르는 것부터 무엇 하나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이 없다. 그러던 중 배우들의 불만은 점점 고조되고 불만은 결국 분노가 되어 간다. 결국 배우들은 "감독이 미쳤어요"라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17대의 카메라로 포착해낸 배우들의 솔직담백한 뒷담화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잔잔한 웃음을 전해준다.
특히 '여배우들'에도 출연하며 거침없는 입담으로 큰 활약을 했던 배우 윤여정이 다시 합류해 대중과 소통한다. 여기에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과 '남극 일기'의 임필성 감독까지 가세해 감독과 배우의 미묘한 관계를 위트있게 보여준다.
시사회장에서 "카메라 앞에 있을걸, 많이 안나와 속상하다"는 김남진의 진지함이나 계속되는 NG로 첫 영화를 망쳐버린 방송인 최화정의 연기까지 리얼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28일 개봉
news100@fnnews.com 이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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