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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떠나는 ‘3大 봄 축제’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1 16:57

수정 2013.03.21 16:57

4월에 떠나는 ‘3大 봄 축제’

'봄 보리를 갈고 들나물을 캐먹는다'는 춘분(20일)이 지나자 여기저기서 봄을 알리는 꽃내음이 가득 묻어 오는 듯하다.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산과 들에 꽃들이 피어나는 봄은 역시 나들이의 계절이다. 그만큼 봄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기도 하지만 막상 집 밖을 나서려면 막막한 것도 사실. 그렇다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역사와 전통,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봄 축제 현장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벚꽃 100리길에서 백제시대 왕인 박사도 만나보고, 연분홍 빛으로 물든 영취산 진달래 향기에도 취해 보고, 광한루에서 사랑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는 봄 축제가 어서 오라 손짓한다.

■왕인의 빛, 문화의 길 '영암 왕인문화축제'

전남 영암 하면 월출산과 함께 백제시대 학자로 일본 아스카 문화의 시조가 된 왕인 박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곳에서는 그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고 뜻을 전승하기 위해 해마다 벚꽃이 만개할 무렵이면 '영암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영암왕인문화축제는 '왕인의 빛, 문화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오는 4월 5~8일 왕인 박사 유적지와 구림마을, 도기박물관 등 영암군 일대에서 여행객을 맞이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왕인 박사의 탄생에서부터 학문 수학, 도일(渡日)까지의 전 과정을 연출하는 거리 퍼레이드 '왕인 박사 일본가오'다. 특히 올해는 4월 6~7일 이틀간에 걸쳐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이는 영암군민과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초대형 길놀이로, 축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까지 함께 어우러져 신명 나는 한판을 펼칠 수 있다. 또한 영암의 전통문화를 즐기는 '도포제 줄다리기'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타악기를 연주해 볼 수 있는 '드럼서클', 천자문을 재미있게 배우는 '왕인 어린이 놀이터' 등도 따사로운 봄날 축제의 즐거움을 한껏 더해준다.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061)470-2255

■진달래 향기에 취해보자 '영취산 진달래축제'

해마다 4월이면 전남 여수 영취산은 진달래로 온 산이 붉게 물든다. 이곳은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한 곳으로 매년 진달래가 절정인 때에 맞춰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영취산 진달래축제는 오는 4월 12일부터 3일간 돌고개와 흥국사 등 영취산 일대에서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산자락에는 축구장 140개 정도의 넓이를 자랑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를 비롯해 예로부터 '이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하고, 이 절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전해지는 흥국사가 자리해 있다. 사찰 대웅전 뒤의 영취봉과 진달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진달래가 온통 연분홍으로 물들 때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은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어르신이나 가족을 동반한 여행객들이 진달래를 구경하기 가장 좋은 코스는 상암초교 인근에서 시작해 봉우재를 거쳐 영취산 정상에 올랐다가 흥국사로 내려오는 코스. 진달래축제는 첫째날 산신제를 시작으로 진달래 음악회, 산상문화공연, 템플스테이 체험, 화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둘러볼 만한 곳으로는 지난 2월 개통한 이순신 대교를 비롯해 영취산(진달래)·오동도(동백꽃)·금오도 비렁길(산벚꽃)·하화도(야생화)를 연계한 봄꽃 여행길 코스를 추천한다. 여수시청 문화예술과 (061)690-2041
4월에 떠나는 ‘3大 봄 축제’


■봄날, 사랑의 기적을 만나다 '남원 춘향제'

전북 남원에서는 해마다 화창한 봄이 되면 춘향과 이몽룡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남원춘향제가 열린다. 올해로 83회째를 맞이하는 남원춘향제는 오는 4월 26일부터 춘향과 몽롱이 처음 만난 남원시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5일간 계속된다.

올해는 춘향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춘향 제향을 비롯해 국악대전, 춘향 선발 등 전통종목 기반의 춘향전 길놀이, 춘향시대 속으로, 춘향 프린지 공연 등 체험 행사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롭게 꾸몄다.


또한 춘향전의 시대적 배경인 18세기 생활과 풍류를 엿보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춘향시대 속으로'와 가족·연인 간의 사랑을 다짐해 볼 수 있는 '사랑등 띄우기' 행사 등도 즐거움을 더해준다.

특히 올해는 사랑의 광장 앞 요천 둔치에 '춘향 캠핑장'을 마련해 가족 단위 탐방객과 연인들을 위해 캠핑시설 60여동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올해는 예년과 달리 전통 프로그램은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현대적인 프로그램은 광한루 밖에서 열려 여행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쉽게 찾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춘향제전위원회(063)620-4861

dksong@fnnews.com 송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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