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한국화로 탄생한 경복궁, 김현철展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0 10:55

수정 2008.12.10 10:55

▲ 김현철의 ‘경복궁 복원도’
고궁 건축의 멋을 보여주는 경복궁이 한국화로 새로 태어났다.

한국화가이자 간송미술관 연구위원인 금릉 김현철(50)이 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때 사용된 도면 등 각종 자료와 전문가의 고증·답사 등 7개월여간 작업해 106×212㎝크기의 ‘경복궁 복원도’를 완성, 일반에 공개한다.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02-734-7555)에서 열리는 ‘궁궐, 시간을 거슬러 사람을 만나다展’이 그것으로,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복원한 경복궁 10여점이 선보인다.

간송미술관에서 겸재 연구의 대가인 최완수 연구실장 밑에서 진경산수화를 공부한 김현철은 진경산수화를 그리는 틈틈이 단순한 옛 궁궐도의 복원이 아닌 자신이 새롭게 발전시킨 기법으로 경복궁도를 그려왔다. 비단 위에 전통 채색으로 그려진 그림 속 경복궁은 구름이 낀 인왕산과 북악산을 배경으로 광화문과 동십자각, 흥례문, 근정문 등까지 담으로 연결돼 있다. 그림을 보면서 위엄있는 왕과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일하는 궁녀 등 궁궐의 옛주인공들을 상상할 수 있게 여백을 많이 남겼다고 한다.


김현철의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이번 경복궁 복원도를 시작으로 내년 중 창덕궁과 창경궁 복원도를 완성하고 경희궁과 경운궁까지 5대 궁궐을 그림으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술평론가 박은주는 “김현철이 복원한 경복궁도는 옛 궁궐도의 형식화된 도안 같은 느낌이 아닌, 오래 전의 그들과 내가 거닐었던 공간처럼 느껴지게 한다”면서 “작가는 지금, 그 공간에서 산의 시선으로, 전각 옆의 나무의 입장에서, 근정전을 바라보며 발길을 옮기는 관람객의 마음으로 말을 걸도 있다”고 말한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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