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데미안허스트등 슈퍼리치 예술가들 자산은 얼마일까?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23 11:20

수정 2010.02.23 14:59

예술가들의 삶은 극과극이다. 누군가 배고프고 힘들게 작업할 때 누군가는 재벌보다 많은 자산으로 명성을 떨친다. 지난 50년간 시장에서 그 영역을 넓힌 현대미술은 한때 수축되었지만 다시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티 소더디등 세계적 경매회사는 불황에도 예술품 경매 최고가 경신을 앞다투고 있다. 최근 소더비경매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청동조각상 ‘걷는 사람 1’은 1203억원에 팔렸다. 희소성때문이다.


하지만 생존작가이면서 자산을 거머쥐는 예술가들이 탄생하고 있다. 손에 꼽히는 예술가들의 자산은 어마어마하다.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예술가들 사이에서 유난히 부각되는 영국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자산은 약 2억만 파운드에 달한다고 예상하지만 일부에서는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데미안 허스트의 엄청난 자산은 예술가로써의 그의 한 면을 보여주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는 슈퍼 리치 컬렉터들을 작업을 통해 작가 스스로와 결부시켜 비웃거나 또는 찬양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선데이타임즈는 최근 예술계의 가장 부유한 8인을 찾아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갤러리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한 가격에서 작가가 얼마나 가져가는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공개된 정보들과 막후 소식통들에게 조심스레 문의한 정보들을 조합해 결과를 산출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올해 44세. 데미안 허스트는 작가로서 가장 부유하다. 그가 손대는 그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즈가 발간한 2009년 명단에 의하면 그의 자산은 3억8800만달러에 이른다. 2007년 1억1000만 달러보다 훨씬 상회하며, 작가의 지인에 의하면 현재 그의 자산은 10억만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2008년 영국에서 허스트의 단일 경매가 소더비를 통해 이루어 졌고, 출품작 전부를 낙찰시켜 단일 경매 작가로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경매에서 ‘Golden Calf’가 1600만달러에 팔리며 허스트의 개인 경매 최고액을 갱신했다. 작가가 갤러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경매에 참여한 그의 이례적인 행보는 시장의 질서를 흐렸다는 미술계의 반발과 함께 논란을 불렀다. 이 능숙한 자본가는 12개가 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Frank Dunphy’ 라는, 기업 매니저를 가지고 있는 몇 안 돼는 작가 중에 하나이다. 프랭크는 10년 이상 그를 위해 일하고 있다.

■제프 쿤스(Jeff Koons)

뉴욕 예술 평론가 Jerry Saltz는 쿤스의 작품 ‘Puppy’를 지난 십년간 보아 왔던 예술 작품들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또한 작년 베르사유 궁에서 진행된 쿤스의 단독 전시는 그가 예술계의 슈퍼스타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작업 제작에 있어 가장 높은 기준을 부여하기로 유명한 그는, 1990년대에 뉴욕 딜러 Jeffrey Deitch를 거의 파산 시킬 뻔 했는데, 이는 그가 쿤스의 스테인레스 방울 연작 ‘celebration’ 제작에 후원했기 때문이다.(결국 제프리는 소더비에 의해 구제되었다.) 그의 오랜 후원자인 Larry Gagosian는, Hanging Heart 에디션중 하나를 소더비에서 2,360만달러에 낙찰 받았으며 그 역시 쿤스의 작품을 시장에서 거래하고 있다.

월가의 전직 상품중개자였던 제프쿤스는 ‘Hanging Heart’ 로 가장 비싼 생존 작가로 등극했다. 휴스턴과 브로드웨이 코너에 있는 소호 로프트에서 처음으로 작업을 시작한 이래 큰 성공을 거두어 왔다. 현재 그는 첼시에 있는 공장을 스튜디오를 쓰며 12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다카시 무라카미(Takashi Murakami)

일본의 ‘슈퍼플렛’ 다카시 무라카미는 1996년 예술 공장, Hiropon을 설립하며 쿤스, 허스트와 같은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

현재 카이카이 키키라고 불리는 이 회사는 토쿄, 롱아일랜드 시티, 퀸즈에 위치해 있으며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그의 그림, 조각품, 루이비통 가방, 비디오, 티셔츠, 키체인, 고급 장난감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가 만들어 내는 것들은 굉장히 인상적이며, 때로는 그의 조수들이 전시 오프닝에 그림을 완성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밀어붙인다. 또한 허스트와 쿤스와 마찬가지로 반짝이고, 비싼 재료를 선호하는데 이는 작품 ‘the simple Things’에 잘 보인다.

Pharrell Williams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제작 기간만 2년 넘게 소요됐으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캐릭터 Mr.DOB를 본뜬 조각품으로 18k 골드와 함께 2만6000개가 넘는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가 그의 입을 장식하고 있다.

이 거대한 조각품은 작년 스위스에서 열린 Art Basel에서 200만달러이상 호가하며 팔렸다. 그의 우상인 허스트와 마찬가지로 무라카미 역시 과도한 상업주의로 인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2007년 무라카미는 루이비통과 협업하여 인기절정의 핸드백 디자인을 만들어냈고, LA에 위치한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 특별한 루이비통 기프트 샵을 구성해 전시하였으며 전시명은 ‘ (C)Murakami’이다.

■브라이스 마든(Brice Marden)

1970년대 모노크롬 페인팅으로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이 화가는, 뉴욕의 정력적인 딜러 Mary Boone를 대리인으로 내세우며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떠올랐다.

최근 그의 작업은 구불구불한 붓놀림이 많이 보이며, 계속해서 명성과 작업 가격을 올려가고 있다. 하지만 마든의 진정한 부는 그가 보유하고 있었던 부동산에서 비롯되었다. 초기 뉴욕 거주민 시기에 그는 소호가 급등할 것을 예상하고 엄청난 넓이의 땅을 사들였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현재, 뉴욕에 있는 티볼리 사유지(로즈 힐), 5000평방 피트의 맨하탄 스튜디오와, 근처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한 채, 그리스 히드라섬에 위치한 집과 스튜디오, 네비스에 세워진 호텔, 그리고 서인도제도의 섬 등이 있다.

■쥴리안 슈나벨(Julian Schnabel)

유명 화가이자 영화제작자인 그는 굉장히 인상적인 부동산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뉴욕과 몬탁에 위치한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 집이 있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또는 악명 높게 만든), 웨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pink-clad Palazzo Chup와의 인연은 87년 그가 이 건물을 작업실로 쓰면서부터 시작되었다. 97년 슈나벨은 이 활기 넘치는 벽토 빌딩을 사들여 아파트로 재단장 후 리차드 기어와 같은 유명인사 친구들에게 팔았다. 리차드 기어는 집값이 하향 곡선을 그리던 시기에 무려 1,200만 달러를 주고 이 아파트를 샀다. 슈나벨은 딜러 Mary Boone의 지원에 힘입어, 9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화가로써 부와 명성을 쌓았다. 그는 지난 몇 해 동안 화가 경력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끝임 없는 작업을 통해 극적으로 존경받고, 수익성 좋은 영화감독의 입지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애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올해 55살인 카푸어는 2008년에만 2700만 달러($27 million)를 벌어들였다.

그가 그동안 작업으로 벌어드린 돈은 약 6270만 달러에 이른다. 이 터너 프라이즈 수상자는 썬데이 타임지의 2010년 갑부 리스트에 합류했으며, 버크셔에 위치한 800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자산으로 포함할 것인가를 논쟁중이다. 타임지는 런던 첼시에 위치한 4200만달러 상당의 신축 집과, 링컨에 위치한(Lincoln’s Inn Fields) 6200만달러 타운하우스, 그리고 바하마의 시가 3100만달러 부동산 등 여러 채의 호화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한해 그의 작품들이 경매를 통해 팔려나갔고 총액은 약 8600만달러다.

■재스퍼 존스(Jasper Johns)

올해 78살인 존스는 꾸준히 경매에서 높은 가격으로 그림이 팔려나가는 축복받은 미국 화가이다. 98년 매트로폴리탄 미술관은 ‘White Flag‘’를 사들였다.

미술관 측은 가격을 밝히지 않았으나 20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06년에는 ‘False Start’ 가 콜렉터 Anne, Kenneth Griffin 에게 8000만달러에 팔렸다. 빨강, 노랑 그리고 파란 점들로 차 있는 이 그림은 최근 생존 작가 작업 중 가장 비싼 그림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Skate’s Art Market Research에 의하면, 가장 높은 경매 가에 팔린 작품 1000여점 리스트 중, 존스의 작업은 7개가 등록되어있다. 하지만 그의 작업 속도는 해마다 늦어져 최근에는 매년 몇 점만이 선보이고 있다.
그의 그림을 원하는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줄어든 작업 수는 작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

hyun@fnnews.com/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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