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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바타’ 서울디지털포럼 최대 화두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3 18:09

수정 2010.05.13 18:09

지난해 말 이후 한국에 커다란 문화충격을 몰고온 ‘아이폰’과 ‘아바타’는 12∼13일 양일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 포럼의 주 논의 메뉴였다.

지난 12일 열린 포럼 개막식에서 정운찬 총리는 “세상을 다시 깨우는 3차원 영상과 스마트폰은 변화와 변혁이 필요한 예”라며 “새로운 도전 앞에서 우리가 당장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를 준비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포럼 이틀째인 13일 기조연설을 맡아 관심을 집중시킨 외에도 삼성전자로 전격 영입된 강태진 전무, 앤디 버드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회장, ‘구글드’의 저자 켄 올레터 등이 디지털 발전 방향에 대한 화두를 던져 시선을 끌었다.

강 전무는 삼성전자의 ‘바다폰’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현재 구글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 시스템이 영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일 제품이 전 세계를 평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나의 플랫폼, 하나의 기술은 모든 사용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라며 “이는 삼성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견임을 전제로 “현재 애플 앱스토어가 성공을 거둔 것은 과도기적인 것”아라며 “스마트폰은 PC에 비해 제약이 많고 사용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곧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독자 플랫폼 ‘바다폰’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강 전무는 “1주일 전에 ‘바다폰’을 써 보니 그 전보다 상당한 개선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경탄스러운 일이다”고 평했다. 강 전무는 국내 첫 워드프로세서를 만들어 업계에선 ‘전설적 프로그래머’로 통하는 인사로 올해 초 삼성전자 전무로 전격 영입됐다.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앤디 버드 회장은 자사의 최대 강점으로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그는 “디즈니는 엄청난 콘텐츠와 지적재산권, 스토리텔링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뉴미디어 시대를 이끌 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월트디즈니는 엔지니어의 상상력을 소중히 여기고 엔지니어의 기술력과 상상력이 결합되면 아이패드 같은 새로운 기기에 적합한 콘텐츠도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구글드’의 저자 켄 올레터는 구글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요소에 대해 ‘엔지니어 문화’를 꼽았다.
그는 “엔지니어 문화는 구글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이다. 구글은 애국심과 자신감, 두려움, 사생활을 이해하지 못하고 생각하지도 못한다”며 “그래서 구글은 전 세계 정부와 대치하게 돼 있고 한국과 중국 러시아에서 실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드’는 창업 12년 만에 세계 검색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구글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켄 올레터가 구글 주요 인사 수백명을 인터뷰한 저서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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