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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과학으로 파헤쳐보는 ‘부의 양극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24 19:50

수정 2010.11.24 19:50

■사회적 원자(마크 뷰캐넌·김희봉 옮김/사이언스북스)

부의 양극화, 부의 불균등한 분배 문제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도처에서 현대 사회의 가장 주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왜 부의 불균등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가. 왜 불평등이 생기는 것일까. 우파 경제학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돈을 버는 능력이 각자 다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좌파 운동가가 말하는 것처럼 소수 권력자의 횡포 때문일까.’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혼돈 이론을 이용해 사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들은 “부의 불균등한 분배는 언어 능력이나 문화처럼 보편적인 인간 특성이며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라며 “이 문제를 물리학과 수학의 법칙으로 기술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이 문제를 경제학 같은 기존의 사회 과학이나 공상적인 유토피아 이론이 아니라 물리학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론 물리학자 마크 뷰캐넌은 이 책 ‘사회적 원자’에서 부의 불평등 문제에서부터 집단 행동의 수수께끼 그리고 역사 변동까지 인간 사회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하는 ‘사회 물리학(social physics)’의 도전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다.


인간을 과학으로 해부하려는 행위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 마크 뷰캐넌은 “인간을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신성시하는 낭만주의적 철학이나 이데올로기 또는 인간을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냉정한 합리주의자로 기술하는 그릇된 경제학에 인간을 설명하는 ‘인간 과학’을 맡겨둬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집단·사회·공동체 속에서 적응·모방·협력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방식과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 하는 것을 거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moon@fnnews.com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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