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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년 대산문화재단 신창재 이사장 “사람이 목적입니다”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27 18:44

수정 2012.11.27 18:44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

"벌써 20년이네요. 특별히 잘한 것도 없는데 세월이 그리 갔습니다."

문학계 지원군으로 불리는 대산문화재단 신창재 이사장(사진·교보생명 회장)이 27일 서울 광화문 사옥 레스토랑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대산문화재단 창립 20주년을 기념한 간담회였다. 지난 20년 세월에 대한 소회를 그는 이렇게 밝혔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1992년 12월 출범한 대산문화재단은 대산문학상과 대산창작기금 등을 운영해온 국내 대표 기업문화재단이다. 재단의 기초를 닦은 이는 신 이사장의 부친 신용호 선대 회장이다.
신 이사장은 창립 이듬해인 1993년부터 경영을 맡았다. 그는 선친에 대해 "예술적 감수성이 남달랐고 교육과 문학을 같은 걸로 여겼다. 다시 태어나면 건축가가 되고 싶어했다"고도 말했다. 재단이 창립 때부터 문학을 특별히 지원하게 된 건 이런 창립자의 감성과 관련이 있다는 게 신 이사장의 설명이다.

재단은 그간 운영비와 인건비를 빼고 총 300억원을 한국 창작물과 문학 지원에 썼다. 105명의 문인과 평론가에게 대산문학상을 시상했고, 대산창작기금·대산대학문학상·대산청소년문학상 등을 운영했다. 더불어 54억여원을 들여 한국문학작품 231종을 20개 언어로 번역했고, 외국 고전을 묶어 대산세계문학총서 112권을 펴냈다. 신 이사장은 "나는 문인도 아니고 문학도도 아니다. 그저 공익재단 운영 전문가다. 그렇지만 20년은 제작자가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으로 살았다"고 했다.

앞으로 대산문화재단이 가슴에 품을 키워드는 디지털과 청소년이다.
신 이사장은 "디지털 세상에 문학과 문화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가 과제가 됐다"며 "광범위한 청소년 육성도 재단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교보의 정신이 이런 겁니다.
사람을 육성하는 게 목적이에요. 즐거운 배움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기쁨입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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