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아듀 2012..올 마지막 밤,당신의 선택은?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17 16:54

수정 2012.12.17 16:54

아듀 2012..올 마지막 밤,당신의 선택은?

한 해가 또 저문다. 2012년 마지막 끝자락, 당신은 어디에 있고 싶은가. 주요 극장들은 2012년과 2013년을 잇는 그 시간,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을 맞는다. 제야음악회 맏형을 자처하는 예술의전당은 '정통 클래식'으로, 그간 제야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던 세종문화회관은 이번엔 '대중가요'로 메뉴를 바꿨다. '제야음악회=완창판소리' 공식을 고수했던 국립극장은 '국악 중심 퓨전'으로 방향을 튼다. 개관 후 첫 제야음악회를 준비 중인 충무아트홀은 아늑한 '이웃집 파티' 느낌이 물씬 난다. 서울 외곽의 지리적 난점을 딛고 연말 빅스타 조수미 캐스팅에 성공한 강동아트센터는 화려한 팝페라 무대로 새해 첫 새벽을 밝힌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이 선사하는 제야의 밤은 중후한 클래식이 콘셉트다. 베르디의 '나부코 서곡'에서 시작해 푸치니 '투란도트', 바그너 '발퀴레의 기행',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R 슈트라우스의 '은밀한 초대', 차이콥스키의 '1812 서곡' 등이 무대를 채운다. 화려한 기교로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와 테너 김재형이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31일 오후 9시30분 시작.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은 대중적인 콘텐츠로 흥행몰이에 나선다. 음악회 타이틀이 '마지막 설렘'. 1부 '고맙다 2012'(오후 6시30분), 2부 '설렌다 2013'(오후 10시30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선 가수 이소라와 루시드 폴, 남성 듀오 바이브가 출연하고 2부에선 이소라와 정재형, 이정 등이 나온다. 가수들 외에도 서울시무용단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할 예정이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은 중량감 있는 음악인들의 멋스러운 무대(오후 10시)를 기대하면 된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가 그의 대표곡 '침향무'로 문을 열고,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은 그의 방식으로 편곡한 '아리랑'을 이 무대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원일 예술감독은 서양악기 혼합편성의 새 곡으로 풍성한 음악을 들려준다. 또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은 하이라이트 뮤지컬 넘버를 선보인다. 이에 앞서 오후 8시엔 안숙선 명창이 제자들과 꾸미는 판소리 '춘향가' 공연도 있다.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의 제야음악회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다. 재즈와 대중음악, 성악, 뮤지컬 등 대중적인 음악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의 주역배우 옥주현과 민영기를 비롯해 임학성 재즈밴드와 포크그룹 '해바라기'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선 소프라노 조수미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팬텀 출신인 배우 윤영석과 함께 제야의 밤을 뜨겁게 달군다. 방성호 지휘의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티켓 가격은 대중스타가 대거 나오는 세종문화회관(5만∼13만원)이 가장 비싸고 국립극장(5만∼10만원), 강동아트센터(4만4000∼7만7000원)순이다. 예술의전당은 3만∼7만원, 충무아트홀은 전석 무료다.
공연장 대부분 새해 카운트다운, 풍선날리기, 불꽃놀이는 기본이다. 극장이 집에서 얼마나 가까운가, 연주곡이 내 취향인가, 티켓값이 부담스럽지 않은가 등을 고려하면 될 듯.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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