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fnart와 함께하는 그림산책] 이중섭 제주시절 그린 ‘너를 숨쉬고’ 첫 공개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10 03:42

수정 2014.11.03 14:39

이중섭 '너를 숨쉬고'(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이중섭 '너를 숨쉬고'(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날이 날마다/오가는 길에/너만 있어//숱한 사람들이/오가는 길에/너만이 있어//어항 속/한마리 운명의/금붕어처럼//너를 숨쉬고/나는 살아간다." (김용호의 '너를 숨쉬고' 전문)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에서 열리는 미술품 경매에 나온 이중섭(1916~1956)의 '너를 숨쉬고'는 시인 김용호(1912~1973)의 동명 작품을 바탕으로 한 손바닥만 한 그림이다. 이 작품은 김 시인의 장남이 소장해오다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작품으로 1950년대 제주 시절 이후 이중섭의 그림에 줄곧 등장하는 물고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중섭에게 제주 시절은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였지만 가족과 함께한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이번 작품 역시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한껏 묻어 있다. 가로·세로 15×16㎝의 이 작은 그림 뒷면에는 김용호 시인의 시 전문이 육필로 씌어 있다.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 작품의 추정가는 8000만~1억5000만원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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