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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입니다! ,‘너’가 있어 기록하고 너로 인해 기억한다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5 17:07

수정 2014.10.31 12:03

만년필입니다! ,‘너’가 있어 기록하고 너로 인해 기억한다

기록의 욕구는 인간의 본능일지 모른다. 그 욕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진화된 필기구를 통해 충족됐을 것이다.

기원전 5000년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인들이 나무나 금속의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사용한 스타일러스가 인류 최초의 필기구로 꼽힌다. 새의 깃털을 이용해 만든 깃펜은 서기 500년께 나왔다.

먹물을 찍어 쓰는 깃펜은 유럽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았지만, 펜촉을 바꿔 끼워야 하는 건 꽤 성가신 일이었다. 펜촉을 금속으로 대체한 딥펜은 그래서 등장했다.
그렇다면 현대의 만년필은 언제 나왔을까. 1883년 미국 뉴욕 보험업자 루이스 에드슨 워터맨이 만든 만년필이 1호다. 워터맨은 이로써 '만년필의 아버지'가 됐다.

올해로 창립 125주년이 된 파커는 역사상 인간이 원하는 만큼의 완전한 내구를 가진 펜을 처음 등장시킨 만년필 브랜드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중요 문서에 서명할 때 몽블랑의 간판 만년필 '마이스터스튁 149'를 사용한다. 펠리칸의 'M800'은 1990년대 한 만년필 잡지사의 '가장 갖고 싶은 펜'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만년필입니다!'는 만년필의 시작과 끝을 다룬 만년필 종합보고서다. 만년필에 추억이 있는 사람, 만년필을 꼭 한번 갖고 싶었던 사람에게 권한다.
국내 최대 만년필 동호회 펜우드의 회장인 저자는 필기구에 대한 욕망을 만년필이 어떻게 따라갔는지 연대기 형식으로 찬찬히 풀었다.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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