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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모든 것, 이 연극에 있다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18 17:05

수정 2014.06.18 17:05

연극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 출연진들.
연극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 출연진들.

연극 제목이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이다. 정말 극 속에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을까.

일단 이 극에선 셰익스피어 작품 37개 모두를 만날 수 있으니 그의 '모든 것'이라는 타이틀이 과장은 아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한여름밤의 꿈' 같은 익히 알려진 작품은 물론,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 '아테네의 타이먼' '코리오레이너스'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비극물이나 소네트 '우리가 쓰지 않은 시', 희극 '사랑의 헛수고' '실수연발' 등 셰익스피어 작품이 통째로 이 90분짜리 연극 한 편에서 뒤섞인다. 해외에선 "지루함을 쏙 뺀, 배꼽 빠지게 재미있는 작품"으로 호평받으며 런던 웨스트엔드 최장기 흥행 코미디 자리도 꿰찬 적이 있다.

독일 출신의 연출가 알렉시스 부크와 개성 강한 배우들로 포진된 연희단거리패가 이 연극을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기념작으로 올린다. 해외팀 초청 내한공연으로 2005년, 2008년 두 차례 올려진 적은 있지만, 국내 배우들로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알렉시스 부크는 "어렸을 때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서 엄청나게 지루한 공연을 보며 자랐다. 때문에 공연에서 질질 끄는 장면처럼 싫어하는 것도 없다. 작품은 교회 장면에서 시작하지만 관객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기상천외한 코미디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무대는 셰익스피어극을 랩 음악, 헤비메탈, 요리 쇼, 스포츠 등으로 패러디한다. 재기발랄한 3인조 배우들은 100개가 넘는 배역을 소화하며 객석에 폭소를 선사한다.
성격파 배우 이승헌을 비롯해 황혜림, 이원희 3명이 출연한다. 공연은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전석 3만원. (02)720-1268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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