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늦깎이 골퍼 문경준, 동부화재프로미오픈 첫날 단독 선두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9:09

수정 2014.10.28 06:33

17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CC 남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프로미오픈 1라운드서 단독 선두에 오른 문경준이 힘찬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PGA
17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CC 남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프로미오픈 1라운드서 단독 선두에 오른 문경준이 힘찬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PGA

횡성(강원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코리안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가진 선수는 총 143명이다.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프로의 꽃으로 불리는 투어의 일원으로 살아 남은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연이 없는 선수가 거의 없다. 그 중 문경준(32)은 테니스를 하다가 골프로 전향한 사연을 갖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던 문경준은 대학교(경기대) 2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처음 골프를 접한 뒤 골프의 매력에 빠져 골프에 입문한 경우다.

많은 동료 선수들이 초등학교 때 골프를 접한 것과 비교하자면 느려도 너무 늦게 골프를 시작한 것. 하지만 그는 '열정'으로 그것을 극복해 나갔다. '늦깎이'임에도 불구하고 골프 입문 2년만인 2004년에 KPGA 준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그로부터 2년 뒤인 2006년에 정회원 자격마저 손에 넣었다. 골프 입문에서 KPGA 정회원까지 걸린 시간이 4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2007년에 꿈에 그리던 코리안투어 합류에 성공했다. 2010년에 공익근무 요원으로 군대에 입대한 뒤 2011년에 군복무를 마쳤다. 2012년에 투어에 복귀한 문경준은 작년에 상금 순위 22위로 시즌을 마쳤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타고난 감각을 앞세워 매 대회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 문경준이 8년만의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17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CC 남코스(파72·727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4시즌 개막전 동부화재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에서다. 문경준은 짙은 안개로 2시간 30분 가량 지연된 상태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쳐 24개조 72명이 일몰로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문경준은 열한번째홀인 1번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은 것이 '옥의 티'였으나 샷감, 퍼트감 등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문경준은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며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이기 때문에 즐겁게 경기하려고 했다. 2개의 긴 거리 퍼트가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샷감도 나쁘지 않았고 트러블 상황에서 리커버리도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아빠가 됐다"며 "이제 10개월된 아들(지호)로 인해 더 강한 책임감이 생긴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경준은 테니스에서 골프로 전향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미래를 생각해 과감히 테니스를 접었다는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교양 과목으로 골프를 처음 접하면서 비전이 보였다"며 "처음에는 골프 선수보다는 골프학과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골프를 배울수록 흥미를 느꼈고 또 잘됐다. 그래서 현재까지 골프 선수로 활동 중이다"고 말했다. 문경준은 올 겨울 최경주재단이 운영한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해 1개월간 미국서 효율적 연습을 한데다 지난 겨울 KPGA 윈터투어서 실전감각을 익힌 게 올 시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백전노장' 박영수(45)가 4언더파 68타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18홀을 모두 마친 김도훈(25·신한금융그룹) 등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의 아마추어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국가대표 이창우(21·한체대3)는 2홀을 남기고 2타를 줄이고 있다.
퀄리파잉스쿨과 웹닷컴투어 등을 통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시도하다 실패한 뒤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대현(26·캘러웨이)은 5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샷 난조에 빠져 3타를 잃은 채 1라운드를 마쳤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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