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윤정환 감독, "내 꿈은 국가대표 사령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30 19:28

수정 2013.01.30 19:28



“국가대표를 맡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일본 J리그 사간도스의 윤정환 감독(40)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윤정환 감독은 지난 2006년 사간도스에 선수로 입단한 뒤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올라섰지만, 여전히 그의 시선은 한국을 향해 있었다.

일본에서 거둔 성공도 결국 언젠가 금의환향의 시기를 위한 준비라는 얘기였다. 지난 29일 일본 사가현 베스트 어메니티 스타디움에서 만난 윤 감독은 “선수라면 누구나 국가대표를 꿈꾼다. 지도자라면 국가대표 사령탑”이라며 “이 곳에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과를 낸다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윤 감독이 언급한 성과는 ‘별’, 즉 우승이다.
사간도스는 인구 7만871명이 머무는 소도시로 만년 2부리그 팀이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지금까지 이룬 성과가 그야말로 눈부시다. 윤정환 감독은 사간도스를 맡은 첫해인 2011년 J2리그에서만 13년째 머물던 팀의 첫 J리그 승격을 이뤄냈고, 이듬해에는 강등 1순위인 팀의 돌풍을 일으켰다. 최종 순위는 5위에 그쳤지만 한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기도 했다.

이에 일본 언론에서는 윤 감독을 ‘귀신’으로 불렀다. 자연스레 팬들의 기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윤 감독을 만나는 팬들의 입에서 “올해는 꼭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야 한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구단에서 든든한 지지를 약속했다. 클럽하우스를 짓고 있고, 올해 여름엔 전용 연습장까지 생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윤 감독의 어깨도 무겁다. 지난해 일본에서 보기 드문 수비 중심의 콤팩트 축구로 선전을 거뒀다면 올해는 또 다른 축구로 다른 팀들의 견제에 맞서야 한다.

그 해답은 자신이 현역 시절 보여주던 오밀조밀한 패스 축구에서 찾겠다고 했다. 그는 “축구의 질을 끊임없이 올리는 것이 해답”이라면서 “일단 콤팩트 축구를 90분 내내 보여주면서 꾸준히 준비해 작년보다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 그러면 J리그 잔류는 물론 올해보다 윗 순위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자극제도 있다. 선수 시절부터 절친했던 최용수 FC서울 감독(40)의 K리그 우승이다. 윤 감독은 “(최)용수가 겉으로는 아닌 척 했지만, 우승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더라”면서 “우리 팀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면 만났을 수도 있었을 텐데 참 아쉽다”고 말했다. 대신 내년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다면 본때를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 팀들의 선전이 반갑다. 일본 팀들도 이 부분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혹시 내년에 우리 팀이 아시아 무대에 나설 수 있다면 이 흐름에 다소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빙그레 웃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kahe@starnnews.com최승환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