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2주간 6억 수익 '김비호 전성시대'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20 15:22

수정 2012.05.20 15:22

2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서 막을 내린 SK텔레콤오픈서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GT
2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서 막을 내린 SK텔레콤오픈서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GT

김비오(22.넥슨)가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김비오는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핀크스GC 동서코스(파72.7361야드)에서 열린 원아시아투어-한국프로골프투어(KGT) 공동 주관 SK텔레콤 오픈(총상금 9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막을 내린 GS칼텍스매경오픈에 이어 메이저급 대회서만 2주 연속 우승이다. 2주 연속 우승은 지난 2007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과 GS칼텍스매경오픈서 정상에 오른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이로써 우승 상금 2억원을 보탠 김비오는 코리안투어와 원아시아투어 상금 순위 1위(4억원)와 다승 1위를 내달렸다. 스폰서가 지급하는 인센티브 2억원까지 합하면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1년간 벌어들인 34만달러를 훌쩍 넘긴 6억원의 수입을 2개 대회서 올린 셈이다.

【 서귀포(제주)=정대균 골프전문기자】3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김비오는 전반 9홀이 끝났을 때 앞조에서 6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친 2009년 대회 우승자 박상현(29·메리츠금융)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박상현이 앞조에서 15m 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순식간에 타수차는 2타차로 벌어졌을 때만 해도 김비오의 2주 연속 우승은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박상현이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 김비오가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로 다시 올라서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경기 흐름은 김비오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무엇보다도 PGA투어서 쌓은 경험을 앞세운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6번홀(파5)에서는 투온을 노리고 날린 두번째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 깊은 러프에 들어갔으나 세번째샷을 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아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7번홀(파3)에서도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으나 두번째샷을 핀 2m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비오는 "열심히 연습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미국에 돌아가 이 여세를 몰아 PGA투어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3년 만의 타이틀 탈환에 도전했던 박상현은 5언더파 67타를 치며 선전했으나 후반 들어 샷감과 퍼트감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단독 2위(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후반 10번홀까지 8타를 줄이며 역전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박상현의 통산 3승은 실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11번홀에서 두번째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박상현은 15번홀에서 3m가량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17번홀에서 티샷이 그린에 빠져 보기를 범한 박상현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면서 또다시 버디를 범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주흥철(31)이 2타를 줄여 국가대표 김시우(17·신성고2)와 함께 공동 3위(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고 전날 코스 레코드(9언더파 63타)를 수립하며 기세를 올렸던 허인회(25)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단독 5위(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 '탱크' 최경주(42·SK텔레콤)는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3위(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에 그쳤다.
최경주는 "비록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성적은 아니지만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메모리얼 토너먼트,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빅 이벤트서 좋은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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