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대학 포커스] ‘글로벌 지성 공동체’ 꿈꾸는 이화여대

박지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30 17:44

수정 2009.07.30 17:44

최근 대학가의 글로벌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화는 대학 발전을 위해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과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이나 아시아 유수 대학들도 세계 각국의 우수 학생 유치 및 자교 학생들의 해외 대학 파견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화여대는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지난 2006년부터 ‘미래 사회를 주도하는 세계적 지성 공동체’를 비전으로 선포, 글로벌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현재 이화 구성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포용의 공동체 정신과 진취적이며 개방적인 국제화, 나눔의 국제화를 목표로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미국 하버드대, 프랑스 파리3대학, 독일 베를린자유대, 중국 베이징대 등 해외 명문대학을 거점으로 삼아 학생들을 매년 방학기간에 파견, 견문을 넓히도록 하고 있으며 전공 교수가 직접 학생을 인솔, 진행하는 해외학습 프로그램도 지난해부터 신설, 진행하고 있다.

2008학년도 여름방학에 6개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학생 65명을 파견했으며 올 여름에는 13개 프로그램을 통해 총 171명을 파견한다.

또 해외 유수 대학과 특화된 집중 교류 프로그램 실시에 나서고 있다. 하버드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파트너 대학으로 선정된 Ewha-HCAP(Harvard College in Asia Program) 서울 콘퍼런스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진행했다. HCAP는 하버드 대학이 지원하고 하버드 학부학생들이 주관하는 아시아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매년 이화여대와 하버드 대학을 오가며 진행하는 대표적인 문화 체험 및 토론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6년 개설돼 하버드와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우고 학점도 이수하는 ‘이화-하버드 서머 스쿨’도 높은 평가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하버드대와 공동 계절학기를 개설한 곳은 국내에서 이화여대가 유일하다. 하버드대 학생들은 수업 외에도 한국어 특강을 수강하며 정규 수업 외에 경주, 아차산 유적지, 한옥마을 등 다양한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이밖에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이화 봉사단,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발족한 이화봉사단은 여름방학을 맞아 태국 치앙마이,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자신의 전공과 연계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일부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 여학생들을 위한 장학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이화여대 지홍민 국제교류처장은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들은 전공과 연계된 체험 학습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배우는 재학생들의 글로벌 인재 교육과 함께 우수한 해외학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도”라며 “방학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이화 학생들과 이대를 방문하는 외국 학생들 모두 체계적인 체험학습 및 학생·교수를 비롯한 현지인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 자신감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GI유럽 탐사·교수인솔 해외학습

이화여대의 여름 계절학기 글로벌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이 해외로 나가 심화학습을 진행하는 '글로벌형'과 해외 유수대학의 인재들이 이화여대로 와서 수업을 듣는 '토종형'으로 나눠 진행된다.

여름방학 기간 해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이화 글로벌 이니셔티브(EGI) 유럽 탐사'와 전공 교수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지도·인솔까지 총괄하는 '교수 인솔 해외학습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것이다.

학생들의 글로벌 리더십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3회째 진행 중인 EGI 유럽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36명이 13박14일간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 유명 대학과 글로벌 기업, 국제형사재판소, 유럽연합과 같은 유럽의 정치·문화·사회 관련 기관을 방문한다.

'교수 인솔 해외학습 프로그램'은 전공교수가 직접 학생들을 인솔, 해외 대학 석학들과 공동 수업 및 세미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1∼3학점의 학점 이수와 해외탐방을 통해 견문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6월 발족한 '이화봉사단'도 중국 훈춘, 태국 치앙마이,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 미국 하버드대생들이 이화-하버드 서머스쿨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대-하버드 서머스쿨’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는 '글로벌형'과 반대로 한국문화와 사회를 배우기 위해 이화여대를 찾은 해외 인재들을 위해 마련된 '토종형' 프로그램 가운데 계절학기로 운영중인 '이화국제하계대학'과 '이화-하버드 서머스쿨'은 외국인 학생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에게도 글로벌 교류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화여대의 국제하계대학은 지난 1971년 국내 대학 최초로 시작된 이후 38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올해도 예술·경제·미디어·역사·법학·심리학·문학·사회 등의 학문 영역 전반에 걸친 200여개 다양한 강의를 진행하고 정규수업 외에는 매주 주말 템플스테이, B-boy 공연 관람, 사물놀이 및 한식요리 경험, 태권도 등 교과 외 학습도 경험한다.

올해 이화국제하계대학은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독일,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한국 등 총 12개 국가의 외국 학생 163명과 국내 재학생 67명 등 총 23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 6월 29일부터 시작된 '이화-하버드 서머스쿨'에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하버드대학 학생들이 찾았다. 올해는 하버드생 14명, 이대생 11명, 이대와 학점 교류 중인 타 대학(서울대·연대·고대 등) 재학생 6명 등 총 31명이 참가했다.

이들 학생을 위해 맞춤 기획된 한국학 교과목은 '한국 고대사와 고고학 탐험(Adventures in Early Korean History and Archaeology)'으로 강의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유적·유물·박물관 등의 현장 수업 등과 병행해 이대 캠퍼스 안팎에서 단기 집중코스로 진행되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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