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예비 초등학생 ‘ABC’보다 ‘독서’를 가르쳐 주세요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2.25 16:29

수정 2014.11.07 12:19



올 3월 생애 첫 입학을 앞둔 예비 초등생들은 학교에 들어간다는 생각에 설렌다. 하지만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새내기 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 아이가 처음 접하는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지, 유치원 때와는 다른 수업 방식에 스트레스를 받진 않을지 마음이 놓이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 동안 다가오는 입학식에 앞서 준비해야 할 사항을 소개한다.

■선행학습보다 독서량을 풍부히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 강백향 교사는 예비 초1의 학습 준비에 관해 “학교 가서 공부 잘 하기 위해 할 것이 참 많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대부분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듣는 수준으로 이뤄지는 초1의 수업 방식에서 선생님의 질문을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거나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단순한 한글, 영어 등의 선행 학습보다는 인지능력을 길러야 하는 것. 인지능력은 충분한 독서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독서를 할 때 줄거리를 요약해서 말하거나 주제 및 느낀 점 정리하기 등을 통해 책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부모가 함께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활 태도 점검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의 본격적인 사회 생활의 시작이다. 따라서 바른 인사성은 필수. 선생님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밝고 명랑하게 인사하는 태도를 갖도록 한다. 또 평소 고운말을 사용하도록 지도한다.

학교에서 화장실을 가는 일도 새내기 초등생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입학 전 혼자 용변 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수업 시간에 소변이 급할 때는 선생님께 말하고 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 그리고 그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알려주어야 한다. 또 식사 후 이루어지는 장 활동을 고려해 될 수 있으면 아침밥을 먹은 후 변을 보고 등교할 수 있도록 한다.

부모와 항상 함께 지내던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여 홀로 생활 하려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지금부터 세수하기, 자기 방 정리, 혼자 옷 입고 벗기, 장난감 정리 등 작은 일은 스스로 하도록 지도하자. 또한 그렇게 할 때마다 칭찬해 준다면 입학 후 학교 과제물 같은 것도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집중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초등학교 수업 시간은 40분이다. 따라서 40분 동안 자기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 하지만 평소 산만한 아이는 이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 수업 시간에도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돌아다니곤 한다. 그러다 보면 선생님에게 지적 받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고, 이와 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학습부진을 가져올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유치원에서의 행동을 살펴보아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어려워했다면 지금부터 조금씩 그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부 시간 계획표를 짜고 부모가 함께 앉아 정해진 시간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학습 습관을 들인다는 이유로 무조건 TV나 컴퓨터를 멀리 하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보다 일정한 규칙을 정하여 꾸준히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공부 시간과 여가 시간을 분리하여 정해진 시간을 이용하여 게임, TV시청 등을 하도록 지도한다. 또한 잠드는 시간과 기상 시간을 정하여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겨울 동안 저녁 9시 30분께 이전에는 잠들도록 하고, 아침 7시에 일어나도록 하여 이후 학교 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따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용품 준비

학용품, 가방 등과 같은 학업 준비물을 함께 챙기면서 아이와 함께 입학 준비를 하도록 하자. 학용품을 살 때는 비싼 것 보다는 튼튼하고 실용성 있는 것을 고르도록 한다. 또한 물건을 구입한 뒤에는 아이와 함께 이름을 써 붙이면서 자기 물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도록 한다. 동시에 아껴 쓰고 절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물건을 소중히 다루도록 교육한다.

책가방을 고를 때에는 쉽게 찢어지지 않는 튼튼한 소재에 책, 공책, 필통 등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를 고른다. 또한 적당한 수납 공간이 분류돼 있어 작은 문구류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것이 좋다.
학용품은 연필이나 스케치북, 노트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만 미리 구입하고 나머지는 입학 후 학교의 지시에 따라 구입하는 것이 좋다. 학교 혹은 담임 선생님의 학습 지도 방법에 따라 필요한 것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비 소집일이나 입학식 날 나눠주는 안내문을 참고해 구입하면 된다.

/도움=맘스쿨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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