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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캠퍼스로 세 토끼 잡는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22 20:32

수정 2009.04.22 20:32



최근 기후변화가 시대의 새로운 어젠다로 떠오르면서 대학의 친환경 ‘그린캠퍼스’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 최첨단 건물 짓기에 앞장섰던 대학들이 이제는 ‘자연과 살아 숨쉬는’ 그린캠퍼스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

‘그린캠퍼스’에는 단순 녹화사업을 넘어 미관 조성과 에너지 절감까지 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도 나와 ‘일석삼조’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22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가 지난달 19일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학교’를 만들기 위한 추진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경희대, 동국대, 건국대도 ‘에코캠퍼스’ 구축에 본격 동참했다.

경희대는 캠퍼스 종합개발계획 발표를 통해 ‘에코캠퍼스’ 만들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캠퍼스 내 대부분 건물에 지열(地熱)에너지 시스템, 빗물을 재활용하는 빗물 저수조 등을 설치해 친환경캠퍼스를 조성할 방침이다.

경희대 캠퍼스종합개발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시스템 마련 등 친환경적으로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역시 지난 겨울방학을 이용, 6개 건물 옥상에 녹화사업을 진행했다. 미관 조성 및 휴게공간 제공 외에 △에너지 절약 △대기질 개선 △열섬현상 완화 △홍수예방 등을 위한 것으로 서울시 민선4기 핵심 프로젝트인 ‘맑고 푸른서울’ 사업으로도 선정됐다.

동국대 관계자는 “친환경캠퍼스 마스터플랜을 갖고 남산의 생태권을 도심으로 확장하기 위해 녹지축과 수계를 적극 복원할 계획”이라며 “옥상녹화사업 확대, 지하주차장 건립을 통해 클린캠퍼스를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대는 오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빗물 이용 등을 통해 2020년까지 물 자급률을 8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또 빗물 이용 시스템을 활용, 기숙사 4개동의 화장실 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방안은 지구온난화 및 온실가스 문제에 대처하고 대학의 사회적 책무 이행 및 정부 녹색성장 정책 추진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캠퍼스 녹지화에 대해 학생과 인근 주민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경희대 호텔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박다래양은 “건물만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학교에 푸른색이 자주 눈에 띄어 공부가 더 잘 된다”고 말했다.
동국대를 통해 남산산책로를 이용하는 한 주민은 “가끔 남산까지 올라가지 않고도 멋진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이 밖에 건국대가 교내 호수 주변에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 설치, 공과대 연구실 창문에 태양광 전지판 설치 등에 나서고 고려대, 국민대, 연세대 등도 ‘그린캠퍼스’ 구축방안을 검토 중이거나 시행에 나섰다.


/viki26@fnnews.com 김나리 대학생명예기자

■사진설명=서울 필동 동국대 만해관(법과대학 건물) 옥상에는 ‘그린캠퍼스’ 만들기 일환으로 정원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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