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대학 포커스] 카이스트 ‘새내기 디자인’ 프로그램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09 18:11

수정 2009.07.09 18:11



【대전=김원준기자】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를 하라.”

KAIST에서는 지금 디자인교육 혁명이 일고 있다.

미래의 창의적 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KAIST는 ‘새내기 디자인(Freshmen Design)’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새내기 디자인’은 디자인 이론을 체계적으로 적용, 실제 세계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는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 이론·응용융합 과목이다. 디자인 강의 시간은 KAIST 서남표 총장이 주창한 ‘공리적 설계(Axiomatic Design)’ 이론이 바탕이 됐다.

서 총장의 부임과 함께 시작된 가장 대표적인 학사과정 교육 혁신 사례이기도 한 이 과목은 지난해부터 1학년 신입생의 기초필수과목으로 채택됐다.

사물을 낱개로 쪼개 따져보는 분석의 눈과 이것을 통합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통합적 사고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디자인적 사고’를 키워주는 게 이 교육의 목적.

MIT 출신 메리 캐서린 톰슨 교수와 산업시스템공학과 이태식 교수가 강의와 운영을 맡고 있다.


이 과목은 ‘시스템설계입문(Introduction to System Design)’과 ‘설계를 위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for Design)’ 2개로 구성돼 있으며 이 두 과목이 하나의 통합과목으로 16주간 운영된다. 봄, 가을 학기 두 번에 걸쳐 개설되며 각 학기에 총 신입생의 절반인 40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새내기 디자인 과목이 개설되면서 다양하고 기발한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다.

하늘을 나는 무인비행체를 비롯, 8층 높이에서 떨어져도 안전한 공중투하 백신상자, 친환경 가구, 생체모방 로봇, 음식쓰레기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추출 등 기술적 프로젝트와 사회정책 및 교육프로그램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가 수행됐다.

지난해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8.3%의 학생들이 ‘사고능력’이, 55%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69.2%는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각각 향상됐다고 답할 정도로 교육 효과가 큰 것으로 학교측은 분석하고 있다.

외국 학자들도 KAIST의 새내기 디자인 프로그램을 공학교육의 혁신사례로 찬사를 보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진행된 새내기 디자인 교육은 학문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모두 4편의 국제학회 논문이 배출됐고 7건의 국제학회 발표가 잇따랐다. 발표된 논문 중 하나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21차 KKCNN 심포지엄에서 최우수 학생논문상을 수상했고 또 다른 논문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ICAD 2009학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프로그램 과정에서 나온 8개의 아이디어는 특허 신청을 낸 상태다.

KAIST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시스템 디자인 중심교육을 대학원까지 확대, 올해 봄학기부터 정식교육으로 적용했다.


이 교수는 “새내기 디자인 과목의 궁극적 목표는 학생들을 보다 훌륭한 사고인(thinker)이자 문제해결자(problem-solver)로 길러내는 것”이라면서 “이 과목이 진행되면서 점차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

/kwj5797@fnnews.com

■사진설명='새내기 디자인'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개념적으로 설계한 아이디어의 포스터와 시제품을 전시하는 '포스터 페어(Poster Fair)'를 학기마다 열고 있다. 지난 5월 카이스트 창의학습관 1층 로비에서 열린 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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