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대학 포커스] 사이버 세상에서 날아온 우리 E.T.(English Tutor) 봤니?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21 18:38

수정 2010.01.21 18:38



■석·박사 과정에 있는 재학생 튜터..일대일 외국어 첨삭 등 학습지원

“보다 많은 사람이 영어를 쉽게 접하는 방법은 컴퓨터에 기반한 언어교육에 있습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인도 델리 대학 라비너 가게시 교수의 주장이다.

영어는 더 이상 외국어가 아니다. 우리말인 한국어 못지않게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살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영어 구사력이 절실한데도 교육 여건은 옛날에 비해 별로 나아진 게 없다. 여전히 학원이나 개인교습 등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게시 교수의 주장대로 영어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컴퓨터에 기반한 언어교육에 있다.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교육기관이 바로 사이버 한국외대(학장 김명진)다. 사이버 강좌를 통한 영어 교육은 공립과 사립학교 출신 간, 도시와 시골 출신 간,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간 격차를 줄이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전달 위주 교육에 익숙한 학습자들이 온라인 교육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기간 학습을 중단했던 사람인 경우 부담감이 더할 수밖에 없다. 사이버 한국외대는 다양한 연령, 다양한 직업, 다양한 학습 능력을 갖고 있는 이 같은 학생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튜터(tutor) 제도’를 도입·운영해 화제다. 튜터 제도는 개별 학습 관리자인 튜터가 학생 개개인의 학업을 돕는 제도로 사이버대에서 흔히 학교 생활을 돕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멘터링 제도와 구별된다.

따라서 사이버 한국외대의 모든 강좌에는 석·박사 과정에 있는 재학생 튜터가 배정된다. 튜터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시로 학습지도를 하고 학업진도를 관리하며 일 대 일 외국어 첨삭지도 등의 학습 지원을 해주고 있다. 영어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는 회사원 최민혁씨(29)는 “직장을 다니면서 혼자 공부한다는 게 막막했는데 석·박사급 튜터들의 꼼꼼한 지도와 격려로 성적 장학금까지 탈 수 있었습니다”고 말한다.

튜터는 교과목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작문·통번역 계열의 교과목에는 50명당 1명의 튜터가 배정되고 피드백이 많은 교과목의 경우에는 100명당 1명, 기타 교과목에는 200명당 1명의 튜터가 배정된다.

튜터는 1일 1회 이상 교수자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학습자의 질문에 24시간 이내에 답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뿐만 아니라 월 1회 이상 메일·문자·쪽지 등을 통해 출석 관리와 학습 관련 메일을 발송하며 진도율과 출석률이 50%가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공부를 독려하는 메일을 발송한다.

지속적인 학습 독려도 튜터의 중요한 역할이다. 학습 관련 예제 및 추천 자료를 제공하고 어학 과목의 경우 MP3파일을 제공해 반복 학습을 돕는다. 토론방·팀 프로젝트·과제란 등을 개설해 학생들의 효과적인 과제 수행을 유도하기도 한다.

우수 튜터로 선발된 조윤형씨(한국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29)는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 튜터로 활동하면서 제가 더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튜터 활동을 통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고 자랑한다.

개별학습관리 프로그램 ‘튜터’와 함께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수준별 오프라인 특강’은 언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오프라인 특강으로 채워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어학계열의 경우 매주 토요일 자신의 수준에 따라 원어민 교수와 함께하는 수업이 진행된다. 원어민 교수들이 초·중·고급 수준별로 영어·중국어·일본어 회화 수업을 실시하며 토익과 문법 특강도 추가된다.

사회계열은 어학계열과는 달리 특정 주제별로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신문사 견학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강은 ‘실시간 화상강의’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제공되기 때문에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그동안 산악인 엄홍길씨를 비롯해 김석한 전 국무총리실 공보수석, 미즈마치 이사오 일본 히로시마대 교수 등이 특강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김 학장은 “사이버 한국외대는 가상 외국어 마을을 구축 중에 있습니다.
오는 2016년까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영어마을의 개념을 가상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가상 외국어 마을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영어 외에도 다양한 외국어를 학습과 연계한 게임 형태로 제작해 쉽고 재미 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고 밝힌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사진설명=온라인으로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사이버 한국외대 학생들이 오프라인 어학실습실에 모여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사이버 한국외대 최고!'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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