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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포커스] KAIST 경영대학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24 16:42

수정 2010.06.24 16:42

■테크노·금융·IT ‘삼각편대’..MBA의 ‘국가대표’

KAIST 경영대학(학장 라비 쿠마르)은 한국형 경영학석사(MBA)를 지향하는 14개 대학의 경영전문대학원과는 확연히 차별화된다.

먼저 1996년 전일제 MBA과정을 개설, 올해로 15년째 운영해오고 있는데다 KAIST 경영대학 내에 테크노경영대학원·금융전문대학원·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 과정은 일반 대학의 경영전문대학원에서는 하나의 교과과정으로 존재하지만 KAIST 경영대학은 각각 독립된 경영대학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MBA를 도입한 대학답게 경영교육의 질에 승부를 걸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KAIST 경영대학이 그동안 배출한 동문은 2200여명에 이른다. 뉴욕 딜로이트, 런던 BP, 홍콩 JP 모건, 매킨지, IBM, 휴렛팩커드,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과 삼성, LG, SKT, 국민은행, 신한은행, 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핵심인재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ST 경영대학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경영대학 최초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경영학 최고의 세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03년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로부터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경영학 인증을 시작으로 지난 3월 미국경영대학입학위원회(GMAC)로부터 GMAC 가입을 허락받았고 5월에는 유럽경영대학협의회(EQUIS)로부터 EQUIS 인증을 잇따라 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8년 세계경제포럼(WEF)의 한국 대표 학교로 선정됐으며 지난 3월에는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녹색금융 특화 MBA'에 고려대·한양대·중앙대를 제치고 1위에 선정돼 환경경영·지속가능경영 분야를 주도하는 MBA과정을 개설하게 됐다.

이러한 KAIST 경영대학의 자부심은 국내 MBA로는 유일하게 단독으로 주최하는 잡페어 개최로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삼성전자, SK, KT, 산업은행, 현대증권, 베어링포인트, 딜로이트 등 4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하고 있다.

특히 KAIST 경영대학은 전 세계 어느 MBA에서도 볼 수 없는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학생 개인별 연구실과 기숙사를 제공, 24시간 학생간 교류가 가능하고 밤을 세워 학업에 몰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인구 금융전문대학원장은 "KAIST 경영대학은 치열하다"고 말했고 김영걸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장은 "KAIST 경영대학은 유격훈련소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KAIST 경영대학에 다니려면 밤을 지새우고 코피를 쏟아가며 치열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KAIST 경영대학은 대학의 친목 모임 동아리가 아니라 경력개발과 네트워킹을 위한 분야별 소그룹 동아리를 결성하고 있다. MBA 재학생들 스스로 '기업전략분석 동아리' '미디어시장 산업분석 동아리' '기업가치평가 동아리' 등을 조직해 2년 동안 각종 토론과 프로젝트, 공모전 참가 등의 활동을 펼친다.

■기술과 경영 결합시킨 테크노경영대학원

테크노경영대학원(원장 이병태)은 국내 MBA의 효시다.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국내 최초의 전일제 General MBA과정으로 새로운 기술 혁신과 경영 지식을 통합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2년 이상의 경력자를 선호하며 기술 및 생산 경영, 마케팅, 벤처경영, 회계, 금융, 정보기술(IT) 경영, 전략 및 조직, 경영과 사회, 경영과 법, 중국 경영, 기후변화 등의 9개 집중분야를 운영한다.

회계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은 2년에 걸쳐 미국 일리노이대와의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KAIST 테크노MBA와 일리노이대 MSA(회계학석사) 2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지난 2월에 지원한 6명의 1년 차 학생 전원이 일리노이대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아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뉴욕 딜로이트에서 잡 오퍼를 받아 미국에서 직장을 구한 사례도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2010학년도부터 5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새롭게 문을 연 IMBA는 1년 동안 MBA 글로벌 스탠더드 54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전일제 프로그램이다. 또 2004년에 개설된 Executive MBA는 금·토 주말 학위과정으로 실무 경력 9년 6개월 이상의 핵심 중견관리자와 임원을 대상으로 한다. 현업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학습한 내용을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고 국내 유수기업의 임원들이 포진한 동문네트워크가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세계적 수준의 금융 전문가 양성하는 금융전문대학원

금융전문대학원(원장 한인구)은 지난 2006년 동북아 금융허브를 이끌어갈 금융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금융MBA과정을 확대·개편한 2년 전일제 프로그램이다. 1.5학점제로 다양하고 세분화된 교과목을 제공하며 국내외 유수 금융기관에 진출한 동문과 산업계 전문가와의 네트워크가 장점이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 미시간 주립대학, 런던 시티대학과의 복수학위 그로그램에 매년 10∼15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IT와 미디어를 결합한 정보미디어경영전문대학원

컨버전스와 미디어 분야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정보미디어경영전문대학원(원장 김영걸)은 1년 전일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6년 개원했다. 여름학기에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해외현장연구를 실시하며 USC 마셜 비즈니스 스쿨과의 복수학위 프로그램은 미디어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편 KAIST 경영대학은 매년 10월에 한번 신입생을 모집하며 학기는 다음해 1월 또는 2월부터 시작된다.
2011학년도 KAIST MBA 입학설명회는 오는 8월 21일 열린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사진설명=국내 최초로 전일제 MBA과정을 개설한 KAIST 경영대학은 테크노경영대학원·금융전문대학원·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홍릉 KAIST 경영대학에 재학중인 MBA학생들이 수업을 마친 후 활기차게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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