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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자사고 서울대 합격자 ‘독식’ 심화

뉴스1

입력 2014.02.05 17:15

수정 2014.10.29 23:05

특목·자사고 서울대 합격자 ‘독식’ 심화


특목고와 자사고의 서울대 합격자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시와 수시를 포함해 2014학년 서울대 합격자수 상위 10개 고교는 죄다 특목·자사고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용인외고, 하나고, 세종과고, 경기과고 등 신흥 명문학교의 경우 서울대 합격자수를 지난해보다 두자리수 늘리면서 일반고와의 입시 경쟁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굳혀가고 있다.

입시전문매체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수시 최종발표와 정시 최초발표를 기준으로 2014학년 서울대 합격자수 TOP 10 고교는 ▲대원외고 94명 ▲용인외고 92명 ▲서울과고 90명 ▲경기과고 74명 ▲서울예고 70명 ▲하나고 66명 ▲세종과고 56명 ▲상산고 54명 ▲민사고 51명 ▲한국영재 39명 순으로 집계됐다.

1위로 올라선 대원외고는 수시 모집에서 서울과고와 서울예고, 경기과고에 이어 4위에 그쳤던 부진을 정시에서 뒤집기를 한 점이 눈에 띈다. 2012, 2013 전체 실적에서도 대원외고는 서울과고 서울예고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외고에서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하고 첫 졸업생을 배출한 용인외고가 92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2위에 올라선 것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최종 48명(수시26명/정시22명)에서 올해 92명(수시61명/정시31명)으로 합격자수가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정시 추가합격자까지 감안하면 2명의 격차에 불과한 1위 대원외고와의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매년 1위를 고수했던 서울과고는 수시에서 89명을 합격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대원외고나 용인외고와 달리 영재학교 특성상 정시 자원이 거의 없어 전체 90명으로 3위로 밀렸다. 물론 졸업생 120명이라는 덩치에서 1위 대원외고와의 차이를 4명으로 유지한 점은 괄목할만하다.

서울대 진학 TOP 10 고교 가운데 전년 대비 합격자수가 하락한 곳는 예술고인 서울예고 뿐이었다.

반면 10명 이상 합격자가 늘어난 학교는 5곳으로 ▲용인외고 44명(48→92) ▲하나고 20명(46→66) ▲세종과고 14명(42→56) ▲경기과고 12명(74→62) ▲대원외고 11명(83명→ 94명) 등이었다.

전국단위 자사고 1기를 배출한 용인외고는 무려 44명이 증가했다. 하나그룹 임직원에 한해 전국단위 모집이 가능한 하나고도 20명 늘었다. 전통의 명문인 민사고도 9명이 많아졌다.

서울대의 특목·자사고 편식 현상이 우려할 만한 수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4일 서울대가 공개한 신입생 선발 결과도 특정 학교 쏠림 현상을 뒷받침한다.

고교 유형별로 볼때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일반고의 경우 53.4%에서 47.2%로 하락했다.

반대로 ▲자사고 14.4%→17.2% ▲과학고·영재학교 11.6%→14% ▲외고·국제고 10.6%→12.6% 등 특목·자사고의 합격자 비율은 상승했다.


이는 서울대가 올해 입시전형에서 수시 선발비중을 높이고 정시 2단계 전형에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합격자의 17.2%(574명)를 차지한 자사고의 경우 전국에 49개교 뿐이다.


또 합격자 비율 6.9%(231명)를 기록한 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이번에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는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한국영재학교, 대구과학고 등 단 4곳에 불과하다.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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