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美-佛 영어교육사 한국서 한판 승부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06 17:18

수정 2012.02.06 17:18

美-佛 영어교육사 한국서 한판 승부

 한국 영어 교육시장에서 미국과 프랑스 교육기업이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일 영어교육업계에 따르면 영어교육기업인 미국의 로제타스톤과 프랑스 어럴로그는 각사가 개발한 화상영어교육 상품을 지난해 선보이며 한국에 화상영어교육 붐을 조성하고 있다.

 로제타스톤은 한국시장만을 타깃으로 한 야심작 '리플렉스'를, 어럴로그는 음성인식 기술(SETS.Spoken Error Tracking System)을 세계 최초로 언어 학습용 프로그램에 탑재한 '텔미모어(tell me more)'를 각각 내세워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리플렉스와 텔미모어 등의 선전으로 지난해 국내 화상영어교육 시장 규모도 1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는 2007년(약 200억원)에 비해 7배 이상 신장된 것이다.

 ■원어민 강사 vs. 정확한 발음교정

 로제타스톤은 미국 원어민이라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 '원어민 1대 1 코치'를 리플렉스 전면에 내세웠다.
화상영어 학습단계 중 실시간 미국인 강사로부터 1대 1로 개별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로제타스톤은 원어민이 24시간 상주하는 센터를 미국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로제타스톤 관계자는 "한국인은 외국인과 영어 말하기를 두려워한다"며 "매일 화상으로 미국인 강사와 대화하면서 외국인과 말하는 데 따른 공포심을 줄이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리플렉스 이용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습자의 83.6%가 원어민 1대 1 코치 과정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어럴로그는 교육업계에서 세계 최초로 SETS를 통한 정확한 발음 교정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SETS는 학습자의 발음을 파형과 곡선 그래프로 표시, 발음 오류를 잡아준다. 특히 발음의 정확도를 0~100점으로 환산해 학습자의 발음 정확도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원어민의 발음 파형과 그래프도 함께 제시한다. 어럴로그의 국내 파트너사인 더존E&H 관계자는 "텔미모어의 반복 언어 훈련을 통하면 학습자의 발음이 원어민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영어 교육시장 '눈독' 왜?

 이처럼 글로벌 교육기업들이 유독 한국 영어교육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한국의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비해 우수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IT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최근 국내 교육업계에서도 교육과 IT를 접목한 이러닝, 모바일러닝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로제타스톤과 어럴로그가 제공하는 화상영어 교육 상품은 웹 기반의 컴퓨터 또는 스마트기기 등에서 운영된다. 따라서 IT 인프라는 이들 화상영어교육 상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다.

 어럴로그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의 IT 환경을 주목하며 인터넷 붐이 웹 솔루션으로 이어지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스마트러닝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하고 이러닝 바람이 교육업계에 불어닥치자 어럴로그는 한국 내 파트너사를 물색하기에 이르렀고 지난해 6월 더존E&H와 손잡고 텔미모어를 출시한 것이다.

 로제타스톤은 지난 2009년 한국 내 법인을 설립한 후 웹 기반의 화상영어교육 상품 토탈리와 리플렉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리플렉스는 한국 시장만을 위한 영어교육 상품으로 로제타스톤이 2년 동안 연구개발(R&D) 비용만 매년 2000만달러(약 225억6000만원)를 투자했을 정도로 제작에 많은 공을 들였다. 로제타스톤 관계자는 "외국 생활 경험이 없는 한국인을 미국 본사의 R&D센터로 데려가 발음하는 방법 등을 집중 연구한 끝에 리플렉스를 탄생시켰다"고 전했다.
리플렉스는 지난해 8월 출시 후 약 5개월 동안 로제타스톤의 지난해 매출액을 2010년 대비 60% 신장시키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