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미취학 아동 엄마들 “스마트 러닝 시키고 싶지 않다”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0.01 09:00

수정 2012.09.30 06:52

지난 3월 충남 세종시에 디지털 교과서가 처음으로 적용된 6개 초·중·고교가 개교하는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한 교육(스마트 러닝)이 본격 시작을 예고하고 있지만 미취학 아이들을 둔 엄마들은 스마트 러닝에 '부정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베네세 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자사의 홈페이지(www.i-challenge.co.kr)를 통해 지난 8월 1일부터 31일까지 미취학 아이를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기기를 통한 교육,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마트 러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엄마들이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1796명 중 361명(20%)이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다' 항목을 선택했고, '아이가 공부를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항목은 142명(8%)의 지지를 받았다.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항목을 선택한 응답자도 49명(2.7%) 이르렀다.

하지만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 러닝의 장점보다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무려 1039명(58%)이 '인터넷 중독이나 시력 저하 등 부작용 때문에 가능한 시키고 싶지 않다'라고 선택했다.
스마트러닝이 빠른 속도로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올바른 사용 방안에 대한 안내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엄마들의 걱정은 상당했다. 또 174명(9%)의 엄마들은 '스마트 러닝 보다는 실제 선생님과 교재의 학습 효과가 더 높을 것 같다'며 스마트 기기를 통한 교육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숭의여대 강은진 교수(유아교육과)는 "최근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기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영유아기부터 스마트 기기를 통한 콘텐츠를 접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스마트 기기를 활용할 때는 교육적이고 심미적인 콘텐츠를 선택한 후에 이를 그림책이나 실제 경험과 연결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활용 시간과 활용 시 자세에 대한 끊임없는 부모의 개입이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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