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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A·B형 선택 전국 학력평가, 85%가 영어 B형 선택 '쏠림 현상'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3 17:13

수정 2013.03.13 17:12

전국의 고교 3학년생 58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13일 실시된 올해 첫 전국학력평가에서 영어 과목의 경우 어려운 유형인 B형 선택 비율이 85%에 달해 'B형 쏠림' 현상이 빚어졌다.

이번 시험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원자 기준으로 과목별 A·B형 선택비율이 국어는 A형 49%, B형 51%, 수학은 A형 62%, B형 38%, 영어는 A형 15%, B형이 85%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국어.영어.수학 등 3개 과목의 경우 쉬운 유형의 A형과 어려운 B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된 가운데 이번 학력평가에서 국어와 수학은 기존 문과.이과 학생 응시비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이번 학력평가 결과로 실제 수능에서 A형과 B형 선택 비율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다수의 수험생이 자신의 실력을 시험하기 위해 A형보다는 어려운 B형을 선택했기 때문.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새로운 체제의 시험이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결과와 비교가 어려워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가늠하기가 어렵다"면서 "성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보다 자신의 취약점 파악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입시학원 등에 따르면 수준이 높은 영어 B형은 제시된 지문이 길고 문장이 복잡해 체감 난도가 A형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어 빈칸 채우기가 A형이 3문항에 그친 반면 B형은 고난도 7문항이 나왔다. 단 이번에는 영어 A형을 하위 15% 학생만 택했고 나머지 85%가 B형을 치른 만큼 평균 원점수는 B형이 A형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과생이 치른 국어 B형과 이과생이 치른 국어 A형도 난도 차이가 분명했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은 "국어 B형은 고어가 그대로 나오는 고전시가 등 문항을 넣어 A형보다 난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국연합 학력평가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선택형 수능을 반대해왔던 일선 대학들도 관심이 높았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은 연초 발표한 의견서에서 "선택형 수능 실시를 유보하고 수험생, 교사, 학부모, 대학의 의견을 수렴해 현실적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의 입학처장들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수준별 수능시험 도입 유보를 강조해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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