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수시모집 올인전략 바람직 못해”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9 09:19

수정 2013.04.09 09:19

올해 4년제 대학 수시 모집이 전체 정원의 66.2%에 달하지만, '수시 올인' 전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9일 진학사는 수시 비중이 수험생별로 각기 다를 수 있고 정시 모집 비율이 작지도 않아서, 수시 위주 입시전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대교협 전형계획 자료에서 수시·정시 모집 인원을 지역별로 보면 광주 전남, 부산 경남, 전북 지역의 수시 모집 비율은 매우 높은 반면 대전·충남, 서울, 인천경기 지역은 지난해보다 수시 모집 비율이 늘긴 했지만 66.2%인 전체 수시 모집 비율보다는 낮다.

특히 서울지역 대학별 모집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중앙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서울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시나 정시 모집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왔다.

■특별전형 요건 충족자 적어

수시 모집 중에서도 증빙할 만한 서류 또는 특기가 없는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지원하는 일반전형은 2014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에서 34.5%(13만961명)에 달한다. 이는 정시 일반전형 선발 비율인 31.5%(119,645명)와 차이가 거의 없다.
특히 서울 지역의 수시 일반전형의 모집인원(2만4969명)은 서울지역 내 수시 모집 전체 인원(5만2476명)의 절반이 채 안 된다.

2014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에서 31.7%를 차지하는 수시 특별전형은 비율은 높으나 모집 단위별로 세분화하면 선발 인원이 매우 적다.

게다가 특별전형은 △문학, 어학, 과학, 예체능 등의 특기자 △농어촌 △특성화고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특수교육대상자 등 자격요건별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하므로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대상자 자체도 한정적이다.

특별전형을 제외한다면 수시의 모집 비율은 크게 줄어들지만, 여전히 전체 수시 모집 비율인 66.2%라는 숫자 때문에 정시보다는 수시모집에서 기회가 월등히 많다는 인식이 강하다.

■수시 지원 6회 제한 불구, 경쟁률 높아

게다가 최근 수시·정시 지원율을 살펴보면 정시에 비해 수시모집에서 지원율이 훨씬 높다. 서울지역의 2012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율은 29대1, 정시는 5.5대1이었고, 2013학년도에는 수시 20대1, 정시 5.4대1의 지원율을 보였다.

우선 수시의 지원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처음으로 수시 지원 6회 제한이 도입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여전히 20대1이라는 높은 지원율을 보였고, 논술 또는 적성고사 전형의 지원율은 40대1을 넘나드는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정시 지원율이 하락한 것은 상위권 학생들의 수시합격 증가와 성적대별 안정지원 추세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수시모집은 과열되고 정시모집은 경쟁이 다소 덜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하루라도 빨리 입시의 부담을 덜고 싶은 수험생들에게 수시 모집 인원 증가는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수시는 높은 지원율, 대학별고사 등 변수가 많아 합격을 장담할 수 없으므로 정시까지 감안해 수능 학습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