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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산다 동·호·동·락] 대우건설 마라톤 동호회 ‘대마동’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06 18:25

수정 2014.11.07 16:06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웰빙’과 ‘홍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사내 동호회가 있다. 매년 10회 이상의 국내 공식대회와 참가 요건이 엄격한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이르기까지 회사와 국가를 대표해 발로 뛰는 대우건설 마라톤 동호회 ‘대마동’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대마동’이 지난해 참여한 공식 마라톤대회만 13개. 이 중 산악울트라마라톤대회, 대한민국종단(622㎞), 울트라마라톤대회 등 사점을 넘나드는 각종 대회에서 참가자 모두 낙오없이 완주했다.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등 수두권 5개의 산 총 67㎞를 새벽 4시부터 13시간 안에 종주하는 산악울트라마라톤대회는 풀코스 완주주자들도 절반 정도가 중도 포기하는 험난한 코스로 유명하다. 여기서 박근국 플랜트기전기술팀부장(50)을 비롯한 참여자 4명이 모두 완주해 대마동은 경쟁팀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박 부장은 지천명의 나이고 참가자 중 홍일점인 민현미 회계팀 사원은 아마추어복싱 국가대표 출신이다.
각각 연령과 이력으로 봐도 평범치 않다.

“대우건설 로고가 새겨진 번호표를 가슴에 달고 뛸 때마다 회사와 동료들이 힘을 북돋워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박 부장은 대마동에서 살아있는 ‘노장’으로 통한다.

대마동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해외영업담당 정태영 상무(54)는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에서 피랍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가 당시 6일 동안 생명에 위협을 받으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마라톤에서 영향을 받았다.

정 상무는 2006년 52세의 나이로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100회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스턴마라톤대회는 2001년 이봉주 선수 등이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로 연령별 참가자격이 까다로워 마라토너들에겐 꿈의 대회이기도 하다. 이 대회에서 정상무 외에 박근국·김재광·권재홍 부장과 선금종 과장 등 참여자 5명이 모두 완주해 사내에서도 유명인사가 됐다.

권 부장은 지난해 7월 전남 해남 땅끝마을부터 강원 고성까지 달리는 대한민국 종단 622㎞를 전체 14등으로 완주했다. 같은해 11월에는 서울 울트라마라톤대회(100㎞)에서 대마동 5명이 완주하는 등 국내외 마라톤대회를 통해 개인의 성취감을 얻는 것을 넘어 대우건설이라는 회사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있다.

대마동 회장인 김경호 건축 카테고리매니저(CM)기술팀 차장은 “육체적·정신적으로 강인해야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기 때문에 대마동 회원들은 어떤 업무를 맡겨도 끝까지 해낸다”며 “마라톤에서 배운 극기와 집념을 대우건설의 발전에 모두 쏟겠다”고 다짐했다.


167명의 대마동 회원들은 오는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입상을 목표로 요즘에도 일과 후 남산과 잠실한강공원으로 나눠 장거리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의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은 세계를 무대로 당당히 발돋움한 대우건설이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가늠케 한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사진설명=지난해 3월 개최된 78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대마동회원 23명이 완주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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