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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재능교육 회장 “전 국민이 詩를 사랑하는 그날까지..”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5 16:56

수정 2014.10.31 12:03

박성훈 재능교육 회장 “전 국민이 詩를 사랑하는 그날까지..”

박성훈 재능교육 회장(사진)은 시(詩) 낭송가다. 그는 직원들 앞에서 유치환 시인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헨리 롱펠로의 '인생찬가', 서정주 시인의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이리도 살고 싶은가' 등 다양한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교육계에 잘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의 시 사랑은 개인적으로 끝나지 않았다. 박 회장은 7일 제23회 전국 시낭송경연 성인부 본선대회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개최한다. 5월부터 전국 16개 지역을 순회하며 치른 지역예선의 성인부 최우수상 수상자 24명이 1년여 갈고닦은 시 낭송 실력을 겨루기 위해 서울에 모여 왕중왕전을 펼치는 것이다.

재능교육이 주최해 올해로 23년째를 맞는 전국 시낭송경연대회는 누적 참가자가 2만2592명으로 국내 유일의 전국 규모의 시 낭송 콩쿠르에 걸맞은 저변을 확보했다.
이 같은 전국적인 시 낭송 운동은 박 회장의 꾸준한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

■詩 낭송 전도사 자청

박 회장의 시 사랑의 열정과 노력은 정부 및 문화단체의 격려와 지원을 받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후원으로 예선대회 개최 지역의 시.도교육감상이 수여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통해 문화행사로서의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박 회장은 회사 밖에서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시 낭송에서만큼은 달랐다. 박 회장은 "시는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래서 시를 낭송해야 하며 시 낭송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시 낭송 전도사 역할을 자청해왔다.

박 회장은 종합교육문화 기업으로서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사업에도 열정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1992년 재단법인 재능문화를 설립해 문화사업·장학사업·교육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1991년 시작한 전국 시낭송경연대회를 포함, 전국 재능동화구연대회, 재능기배구대회 등의 교육·문화·체육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의 시낭송 문화 운동에 대한 공로가 인정돼 박 회장은 2008년 한국시인협회로부터 명예시인의 칭호를 받기도 했다.

박 회장은 "조직을 살리는 리더십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섬김 리더십"이라며 종합교육문화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섬김 리더십'을 임직원들과 학습지 교사인 재능스스로 선생님들에게 전파했다. 즉, 수평적 관계에서 배려와 존중을 실천해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여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로서의 섬김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왔다.

■전국민 詩 낭송 운동 전파

박 회장이 지원하는 시낭송 대회 참가자들은 각계각층의 일반 시민들이다. 대회에 참가한 우동식씨(47·시낭송여름학교 최우수)는 예비군 중대장이자 시인이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그는 시를 낭송한다. 오연이씨(55·전남예선 최우수상)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강사다.

미래를 이끌 어린이들에게 시낭송을 전파하는 참가자도 있다. 김금주씨(47·대구예선 최우수)는 어린이집 원장이다. 23년 동안 아이들에게 동시를 들려주고, 특히 '동시낭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 본선 대회에는 시를 주제로 예술과 접목한 공연을 펼쳐 세종문화회관을 찾은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심사위원진도 화려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남조 시인과 신달자 시인을 비롯, 국립극단 손진책 예술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초대돼 시낭송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한다.
이근욱 한국성우협회장도 심사위원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감성이 메말라 가는 시대를 살아가는 미래 주인공들의 가슴을 시 한편으로 따뜻하게 채워주고자 시작된 행사가 이제는 국내 최고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범국민적 문화행사로서의 취지를 살려 '무료 입장(사전좌석예약제)'이며 중·고등학생이 참관 시 당일 '자원봉사증'도 발급해준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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