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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롯데월드 퍼레이드 감독 안준모씨

송동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15 18:29

수정 2014.11.05 11:52



“제 직업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꿈과 모험’을 표현하는 일입니다. 고객들에게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상상 속 이야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죠.”

서울 잠실 롯데월드 공연팀 테마파크 퍼레이드 안준모 감독. 그는 공연팀에서 올해로 15년째 근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롯데월드를 대표하는 시즌 퍼레이드 삼바 카니발을 비롯해 핼러윈 퍼레이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등은 모두 그의 손을 거친 것들. 숱한 공연을 손수 기획하고 그 변화의 현장을 지켜봐 온 그야말로 퍼레이드계의 산증인이다.

지금의 국내 대표적인 테마파크 퍼레이드 감독이 되기 전 그는 무대 위 배우를 꿈꿨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5년간 극단 목화에서 배우 생활을 했는가 하면 방송국 리포터로 활동하며 드라마나 영화 등에도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남이 차려준 밥상을 숟가락으로 떠먹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밥상을 차리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입사한 곳이 지금의 회사다.

안 감독의 시간은 남들보다 6개월가량 앞서간다. 시즌별 축제에 따라 퍼레이드 공연 내용이 달라지고 또 다음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의 경우는 제작기간이 1년 이상이나 걸렸는데 여름부터 머릿속이 온통 크리스마스 생각으로 계절도 모르고 지나갔을 정도였죠. 이어 올해도 개원 20주년을 맞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지난 6월 새롭게 선보인 어트랙션과 그 속에 숨은 스토리들을 환상적으로 형상화한 게 반응이 좋아 기쁩니다.”

제작비만도 총 50억여원이 든 이번 공연은 지난 15년간 그의 퍼레이드 제작 노하우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야심작이라 할 수 있다.
퍼레이드를 완성하기까지 안 감독은 해외 디자인 업체와 미팅에서부터 음악, 의상, 차량 제작 등 모든 부문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외국 디자이너들과 서로 의견을 맞춰가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다소 힘들긴 했지만 보람 있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안 감독은 “앞으로도 동화 같이 아기자기하면서 테마가 있는 퍼레이드들을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꿈과 사랑,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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