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현대해상 정승열씨,온가족과 KAIST에 1억 쾌척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25 20:21

수정 2009.11.25 20:21



과학자가 꿈이었던 평범한 보험영업인이 가족들과 함께 우리나라 과학 발전에 도움되는 일에 써 달라며 KAIST에 1억원을 기부해 화제다.

주인공은 현대해상 강남지점 소속 정승열 하이플래너(43). 정씨는 이달 초 고모, 부모님, 형, 동생 등 일가족이 함께 모은 1억원을 KAIST에 쾌척했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기부금을 전달하는 경우에는 가족들의 동의만 얻는 경우가 많지만 정씨 가족은 가족 모두가 어디에 기부할지, 얼마를 낼지 등을 의논하고 합의 과정을 거친 ‘가족기부’로 기부금을 마련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기부는 정씨의 고모인 정외현씨(81)의 제안으로 가족이 함께 뜻깊은 일을 한번 해보자며 2년 전 시작되었다. 가족회의를 통해 가족 모두가 취지에 동감한 탓에 가족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아직 집 장만도 하지 못해 보증금 1억원짜리 전세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씨는 물론 가족 모두가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생활비를 아끼고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여 식구마다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3000만원까지 마련해 2년 만에 목표액인 1억원을 채울 수 있었다.


정씨는 “온 가족이 함께 오랫동안 준비한 기부금을 전달하고 나니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며 “기부를 통해 사랑을 실천한 것도 좋았지만 기부를 위해 의논하고 모금하는 과정에서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더욱 돈독해져 오히려 우리 가족들이 큰 선물을 받은 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기부처를 왜 KAIST로 정했냐는 질문에 정씨는 “가족회의 결과 자원이 풍부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과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과학 발전을 위해 돈을 모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어릴 적 꿈이 과학자였던 승열씨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정씨는 “가슴속에는 늘 과학자를 동경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작은 금액이나마 우리나라의 과학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역업에 종사하다 보험영업에 뛰어든 지 5년째인 정씨는 보험에 입문하기 전인 20여년 전부터 각종 봉사단체에 꾸준히 기부를 해 왔다.
정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어려운 사람과 사회를 위해 사랑을 나누는 기부야말로 보험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다”며 “앞으로 본업인 보험영업에 더욱 매진하고 기부활동도 계속해 십시일반이란 보험의 이웃사랑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