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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국내 첫 해외단기연수 기획 성균관대 정홍주 교수

안대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3 18:21

수정 2010.02.03 18:21

【도쿄(일본)=안대규기자】 "해외 선진 회사들을 둘러보며 강의도 듣고 전략적 아이디어를 찾게 해줘 고맙다." 15년 전 어느 추운 겨울 김포공항 입국장.

갓 입국한 대기업 계열 A보험사 임원은 공항에 마중나온 정홍주 성균관대 국제경영학(보험론) 교수(사진)의 두 손을 덥석 쥐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성균관대 주최 해외연수프로그램에 정 교수의 추천으로 우연히 참가하게 된 그는 "해외에서 선진 금융기관들을 돌아보고 오니 고정관념이 깨지더라"고 고마워 했다.

최근 일반화된 각 대학교의 직장인이나 대학원생 대상 해외단기연수프로그램도 15년 전인 1990년대엔 생소한 개념이었다. 정 교수는 당시 해외단기연수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했다. 그때부터 직장인 대학원생들과 학부 학생들까지 '좁은 우물' 안에서 벗어나 '넓은 바다에서 보고 배우라'며 해외로 줄기차게 보낸 것이다.
현재까지 그가 성사시킨 해외연수프로그램만 40개가 넘는다. 국내 최초로 해외단기연수프로그램을 기획한 지 15년이 지난 지금. 그 덕분에 성균관대 학부 및 대학원생, 샐러던트(직장인 학생)들은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국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해외연수를 다녀오면 사람들이 달라지더군요."

정 교수는 현장 중심 교육이 딱딱한 교실의 강의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힌다.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현장으로 가서 느끼게 해주는 해외연수프로그램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며 "모두가 국내를 바라볼 때 해외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방방곡곡의 기업체, 대학교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다 보니 어느 새 4개국어에도 능통하게 됐다는 정 교수.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스스로 낡은 사고방식을 철저히 배격하는 신지식인이라는 평가다. 특히 정 교수는 국내에 몇 안되는 보험전문 교수다. 보험마케팅의 이해나 산재보험 서비스평가지표 개발연구 등의 전문 보험서적을 집필했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도 받았다.


유달리 학생에 대한 애정이 깊은 탓에 최근에도 직접 연수과정마다 학생의 고민을 들어주고 격의 없는 토론을 즐기는 정 교수. 지난달 말까지는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성균관대 무역연구소 주최 동아시아 핵심인재 양성프로그램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일본 연수가 끝나기 무섭게 아시아지역 경영대학교 평가 심사위원으로 일본 교토대를 평가하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는 정 교수에게 장래 비전을 물어봤다.
그는 "나이 들면 개발도상국에 대학교를 하나 만들고 싶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powerzanic@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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