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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2월 성균관대 복귀하는 김경수 韓銀 금융경제연구원장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23 18:03

수정 2014.11.07 06:00

"쉴 틈이 없습니다. 바로 강의를 시작해야죠. 연구해야 할 과제도 아주 많아요."

오는 2월 말 4년 임기를 마치고 학교(성균관대)로 돌아가는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경수 원장(58·사진)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돌아온 첫마디였다. 그는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책도 쓸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사석에서는 많이 얘기해 온 주제입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고용문제, 교육문제 등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볼 수 없다는 거예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겁니다.
하나로 묶어서 설명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들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하려 합니다. 해결방안도 당연히 찾아봐야죠."

김 원장은 연구원에서의 생활, 그중에서도 연구진과 벌였던 수많은 토론의 시간들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거시건전성연구회'와 같은 연구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서로의 의견과 정보를 나눴지만 사실은 그 자신이 더 많이 배웠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대부분의 연구기관이 그렇지만 특히 금융경제연구원은 중앙은행 그늘 아래에 있어서 자료 접근성이 뛰어나고 깊이 있는 연구가 가능했다"며 "이제 학교로 돌아가면 그럴 수 없어 안타깝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 원장은 "임기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것도 개인적으로는 행운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주요 이슈들을 다룬 것은 물론 스무 차례 이상 국제회의에 참석하면서 외국 중앙은행 연구진과 인맥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면에서 그에게는 과거와 다른 세계였고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연구원으로서도 글로벌 금융위기는 내부역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우리가 안고 있던 문제들과 금융의 연계성이 얼마나 강한가 하는 것을 배웠고, 위기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숙제도 안게 됐어요."

반대로 지난 4년 동안 김 원장을 가장 괴롭힌 것은 매일 정시에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매일 오전 5∼6시에 일어나 오전 8시 이전에 사무실로 나오는데 참 힘들더라"면서 "한은의 각종 회의와 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것도 평생 '대학교수'라는 직업만 가져본 사람에게는 여간 부담되는 게 아니었다"고 소회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툴레인대 교수를 거쳐 1988년부터 성균관대에서 후학을 양성해 오다 지난 2007년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외 금융시장을 연구해왔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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