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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프랜차이즈 경영도 ‘마라톤’처럼..최홍기 와플킹 대표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07 19:14

수정 2014.11.06 22:12

와플킹 최홍기 대표(42)의 취미이자 경영철학은 ‘마라톤’이다. 이는 마라톤을 하듯이 길게 보고 사업을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단기간에 승부수를 띄우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이례적이다.

사실 그는 마라톤을 즐긴다. 최근 동아마라톤 대회에 나가 42.195㎞ 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그가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와플킹을 준비하면서부터다.
최 대표는 의정부마라톤 동호회에 가입, 일요일마다 18㎞를 달리는 열정의 소유자다.

그는 “마라톤은 달리기의 오케스트라”라며 “지구력만 갖고 되는 게 아니라 순발력도 필요하고 전략도 중요한 것이 마라톤이니 경영의 필수덕목과 닮은꼴”이라고 강조한다.

와플킹의 준비 과정과 전개 과정 역시 마라톤과 닮아 있다.

최 대표는 와플킹을 론칭하기 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대기업인 미원 개발팀에서 근무했고 ‘엔조이치킨’ ‘말굽삼겹’을 론칭한 데 이어 ‘쭈노치킨’의 본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이러한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무 경험은 그의 사업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다.

최 대표가 와플에 손댄 것은 지난 2008년 말. 친구가 하는 와플 매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부터다.

“조그만 매장에서 와플이 신기하게도 잘 팔려나가더군요. 당시 길거리 음식인 와플을 매장 안에서 서비스하면 승산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길로 사업에 나섰죠.”

마라톤 경영의 두 번째 요소인 순발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는 길거리 식품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일본 시장을 조사했다. 일본의 와플은 다양한 토핑으로 승부하고 있었고, 이를 한국식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시장조사 과정에서 그는 일본인은 눅눅한 와플을 좋아하지만 한국인은 바삭바삭한 와플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파악했다. 벨기에식 와플과 아메리칸 와플의 차이점도 조사해 이들 제품의 장점만을 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한국형 와플과 커피를 주 메뉴로 한 와플카페인 와플킹이다. 마라톤 경영의 세 번째 요소인 세심한 준비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고객의 반응에 부응하는 것일까. 창업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는 요즘에도 와플킹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경기 고양시 일산 정발산역 인근으로 사무실을 옮긴 지난해 12월부터 별다른 홍보도 없이 매달 오픈 매장이 있고, 문의도 꾸준하단다.

와플킹의 개설점포는 올 4월 현재 20여개. 매장 규모는 6.6㎡부터 264㎡까지 다양하다. 사실 3년간 20개 점포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성공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는 단기간에 많은 점포를 내기보다 내부 시스템을 완성하고 서서히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마라톤의 지구력을 접목키로 한 것.

서두르지 않는 그이지만 지난 3년간의 투자가 이제는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만 8개의 매장이 신규 오픈하거나 계약이 완료된 것만 봐도 그렇다. 올해 그는 60개 점포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사장의 마라톤 경영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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