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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창립 20주년 ‘감각동인 봉사협회’ 신동천 회장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4 18:04

수정 2013.11.14 18:04

[fn 이사람] 창립 20주년 ‘감각동인 봉사협회’ 신동천 회장

"지역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봉사가 사람이 살 만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것 아닐까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사랑을 나누는 감각동인봉사협회' 신동천 회장(66·사진)은 "남을 돕는 일이 그저 좋아 일상처럼 시작한 것이 이처럼 보람된 인생을 살게 해줄지 몰랐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신 회장은 사랑을 나누는 감각동인봉사협회 발족 때부터 지금까지 몸담으며 어디에서든지 솔선수범하는 열정적인 '봉사광'이다. 그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세계항공아카데미 이사장, (사)전국기술교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지금은 사랑을 나누는 감각동인봉사협회 회장과 학원총연합회 자문위원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 회장이 20년 넘는 봉사인생을 살아온 것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그는 6·25전쟁으로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자랐다.
그런 그가 아버지가 없어 버릇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늘 "착하고 바르게, 그리고 남들에게 베풀며 살아라"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런 어머니의 말을 마음에 되새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 회장의 봉사인생은 서울 영등포교도소 내 재소자 대상 교육과 군부대 강의로 시작됐다. 그는 봉사협회에서 활동하면서 인연이 닿은 영등포교도소에서 약 3년간 기술교육을 하며 재소자들이 새 삶을 살 수 있게 도왔다.

이후 그는 전국 곳곳의 독거노인, 영아, 지체장애인, 불우학생을 찾아다니며 재능기부, 목욕봉사, 미용봉사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신 회장은 "봉사를 하다 보면 취업이나 할당된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찾아와 인연을 지속하기도 하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을 볼 때면 꾸준한 봉사를 통해 얻는 보람을 함께 느끼지 못해 안타깝다"며 시대가 변하면서 봉사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신 회장은 봉사야말로 점점 개인주의에 빠져드는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매개체라고 강조한다. 그는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것이 봉사지만 지금 있는 곳에서 사소한 배려로 시작하는 작은 행동 하나도 봉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다문화가정 지원, 헝가리 생필품 전달, 미얀마 학교 설립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 회장은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훌쩍 지나다 보니 초등학생에서 어른이 된 학생, 교도소에서 만났지만 사회의 바른 일꾼으로 새 삶을 살고 있는 사람 등 많은 이들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 감동과 보람에 중독되다 보니 봉사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행복으로 들린다"며 말을 맺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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