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참 힘든 ‘테마주로 돈벌기’/김병덕기자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26 17:37

수정 2014.11.05 12:27

주식시장에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호재가 숨겨진 급등주에 투자하는 것과 특정한 재료로 동반 상승하는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평범한 개인들이 급등주에서 수익을 거둘 기회는 드물지만 테마주는 기회가 많이 열려있는 편이다. 하지만 테마주는 올라타기 쉬운 만큼 손실을 보기도 쉽다. 최근 연이어 급락하고 있는 '문재인 테마주'가 이를 증명한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문재인 테마주는 대현, S&T모터스, 피에스엠씨 등이 있다.
모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친분을 재료로 급등했던 테마주다. 하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관계가 없음이 확인되면서 고점에서 추락하고 있다. 대현이 고점에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S&T모터스도 고점 대비 36% 넘게 하락했다. 피에스엠씨 역시 하루 만에 주가가 고점 대비 12%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추락한 테마주로 '전기차 테마'가 있다. 2010년 초 코스닥 시장을 달궜던 CT&T·지앤디윈텍·엑큐리스 등은 전기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주가가 100% 넘게 치솟았지만 지금은 관리종목, 투자주의 환기종목 신세다. 이들이 몰락한 이유는 골프카 수준의 전기차 기술로 시장이 기대하던 상용 가능한 전기차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 따라서 수익성이 극도로 떨어졌고 결국 주가와 함께 실적도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급락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는 방법으로 테마주로 몰리고 있다"면서 "핵심은 관련 테마주들이 실적으로 연결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올라타기는 쉽지만 내릴 때는 마음대로 내리기 힘든 주식이 테마주다.
원하는 곳에서 내리려면 테마의 사업성과 전망에 대해 제대로 알고 타야 한다.

/cynical7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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