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인구와 국력

오풍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30 17:07

수정 2014.10.24 19:51

현재 세계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로 재편되고 있다. 이름하여 G2라고 한다. 두 나라는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중국은 인구 1위(13억6000만명), 미국은 3위(3억2000만명)다. 인도가 12억4000만명으로 인구 2위의 대국이지만 경제력은 두 나라에 훨씬 못 미친다. 중국이 이처럼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인구에 기인한다.
내수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굳이 수출을 하지 않더라도 내수만으로도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누가 주도할까. 인구 대국인 중국·인도가 힘을 쓸 게 틀림없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순위를 보면 미국이 16조8000억달러로 1위, 중국(9조2403억달러), 일본(4조9015억달러), 독일(3조6348억달러), 프랑스(2조7349억달러), 영국(2조5233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인구 1억 이상 국가는 미·중·일 등 세 나라다. 이 같은 순위가 지속될 리 없다.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2020년쯤 중국이 미국을 앞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구 대국은 세계 경제에서 점차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인도도 경제규모 10번째 국가에서 3위로 껑충 올라설 전망이다. 지난 2005년에는 인도 경제규모는 미국의 19%였으나 2011년에 37%로 두배나 늘어났다. 러시아·브라질·인도네시아·멕시코 등도 세계 12대 경제국에 속한다. 이들 나라 또한 1억명 이상의 인구 대국이다. 최근 필리핀이 인구 1억명을 공식 돌파했다. 세계 12번째다. 에티오피아와 베트남도 머지않아 1억 국가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한국은 5000만명으로 26위다. 2500만명인 북한은 49위. 남북을 합치면 7500만명으로 인구 순위 20위에 등극한다. 한국은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인구가 감소할 위기에 처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인구는 2026년 5165만명에서 정점을 찍은 뒤 2100년 2222만명으로 줄어든다. 현재의 출산율 1.2명이 유지되는 경우다.

우리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려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출산율을 높여 인구 감소를 막지 않으면 안 된다. 적어도 출산율을 2명 수준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남북통일이다. 남북만 합쳐도 큰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
국가 정책의 장기 과제로 삼아야 할 듯하다.

poongyeon@fnnews.com 오풍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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