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새정치聯 지지율 추락 보고 있는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2 18:16

수정 2014.09.02 18:16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난 3월 창당 이후 최저 지지율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지난주보다 2.4%포인트 떨어진 20.1%였다. 이는 새정치연합 창당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의 조사에선 10.7%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달 전 재·보궐선거 직후의 지지율 22.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새정치연합은 창당 때 37~38%까지 올랐다가 이후 20% 후반에서 30% 초반 사이를 유지해 왔다.

야당 지지율이 이처럼 폭락한 것은 최근 사태를 반영한 듯하다. 세월호 특별법을 두 번이나 합의했다가 파기하고 강경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반면 여당은 잘한 것도 없지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45.9%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2.9%포인트 올랐다. 여야의 지지율 격차는 25.8%포인트로, 지난주 20.5%포인트보다 5.3%포인트 더 벌어졌다.

지지율을 먹고사는 것이 정치다. 그래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쓴다. 지지율은 선거 결과에서도 거의 그대로 드러난다. 이쯤 되면 야당이 긴장할 만한데도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박 원내대표는 2일 전남 진도를 찾아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박 위원장의 진도 방문은 지난 5월 원내대표에 선출된 뒤 두 번째다. 앞서 단식을 중단한 문재인 의원은 지난달 31일 진도를 방문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당내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온건파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이 주도한다. 모임에는 장외투쟁 반대 성명을 낸 15명도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국회와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시 말해 세월호 특별법과 국회 정상화 문제를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 안팎에서 노선 투쟁 얘기도 들린다. 김영환 의원은 "번번이 국민의 지지를 잃었던 패배의 방정식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딱 한 가지다. 하루빨리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
국회를 등지고 장외에 오래 머무를수록 민심은 멀어지고 지지율도 더 추락할 터다. 무엇보다 박 원내대표가 등원(登院) 결단을 해야 한다.
일부 강경파에 더 이상 끌려다녀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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