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값 통신비’ 선도할 제4이동통신

김남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9 18:25

수정 2011.07.19 18:25

중소기업중앙회가 18일 제4이동통신사에 진출하겠다고 밝혀 국내 통신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업권을 허가하면 국내 통신시장은 기존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에서 4강 체제로 재편된다. 시장경쟁이 한층 치열해져 적자생존 시대가 전개될 전망이다. 중기중앙회는 자본금 6500억원 규모의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통신요금을 현재보다 절반 이하에 낮춘 이동통신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제4이동통신이 설립되면 소비자가 가장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중앙회는 기존 통신사 요금의 '반값'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대폭적인 통신비 인하는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제4이동통신은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망을 통해 가입자는 모바일 인터넷과 음성전화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데이터가 중심이고 음성전화는 인터넷 전화(VoIP) 방식이어서 통신비가 싸다. 또한 와이브로 구축 비용이 기존 이동통신망에 비해 20% 정도 저렴하다. 이 같은 비용 절감 요인을 감안할 때 반값 통신비가 결코 무리가 아닌 것 같다.

관건은 재원 조달에 달려 있다. 중기중앙회는 10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벤처기업협회, 여성경제인협회 등 중소기업 관련 단체들을 주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회원사인 1000여개 협동조합과 60만개 넘는 중소기업 그리고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국민주 형식의 공모방 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시장 진입의 연착륙이 불확실해 관련단체와 조합원들이 자본 참여에 나설지가 의문이다. 인프라 구축, 단말기 조달 등 추가적인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도 문제다. 현재의 3강체제를 깨고 가입자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큰 과제다. 중기중앙회는 조합원과 그 가족, 국민주 참여 투자자를 중심으로 300만명 유치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세기통신과 한솔엠닷컴 등 과거 후발사업자들이 겪은 혹독한 시행착오의 예로 볼 때 낙관하긴 어렵다. 기존 3사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과 체제를 단단히 갖춰야 하는 것이다.
중기중앙회는 유통망 확보, 마케팅, 고객서비스 방안 등을 촘촘히 짜 성공적인 시장 진입의 발판으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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