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미래부 핵심 키워드는 창조/이선규 금오공과대학교 컨설팅대학원장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11 16:23

수정 2013.04.11 16:23

[특별기고] 미래부 핵심 키워드는 창조/이선규 금오공과대학교 컨설팅대학원장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최대의 이슈로 떠오른 미래창조과학부는 그 이름에 세 가지의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다. 미래와 창조와 과학. 그렇다면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일까.

필자는 단연 창조라는 단어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할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 미래라는 단어는 국가적 비전을 제시하는 키워드로 목표 달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과학은 목표 달성을 구체화시키는 수단이 어디에 있는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반면에 창조는 미래 비전의 구현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창조라는 키워드가 어떤 정책으로 나타날지 사뭇 기대가 되고 궁금하기도 하다. 정부는 국가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정책으로 말하는 것이니, 창조라는 키워드가 어떤 정책으로 구현될지 기다려지는 것이다.

영어 단어에 브레인차일드(Brainchild)라는 말이 있다.
브레인은 두뇌라는 뜻이고 차일드는 어린아이라는 뜻이니 머리로 낳은 자식이라는 말이다. 즉 누군가의 창조적 작품을 뜻하는 말이다. 무언가를 창조한 사람들은 자기가 만든 작품을 자식처럼 여긴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러한 창조의 기쁨을 누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드웨어 다음은 소프트웨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즘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소프트웨어 다음은 브레인웨어(Brainware)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만으로는 안 되고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을 찾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말이라 생각된다.

브레인웨어라는 용어는 새 정부의 키워드인 창조라는 말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창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상, 새로운 시간,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데 이 말을 집약한 것이 브레인웨어가 아닐까 한다.

새 정부가 탄생하면서 함께 만들어질 미래창조과학부가 향후 5년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결국 창조력이 향후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제 새 정부의 과제는 분명하다. 정부는 국민과 기업에 창조성을 살려 주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즉 정부는 과학이라는 수단을 바탕으로 창조성을 발휘해 개인에게는 창조인으로, 기업에는 창조기업으로 새롭게 재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창조성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여기에는 두 가지의 측면이 있다. 한편으로는 창조적 열정을 정부 차원에서 북돋는 일이다. 자금을 지원하고 인력을 양성해 많은 젊은이와 사업가가 새로운 창조적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 그것은 창조적 열정의 결과물을 정부 차원에서 보호하는 일이다.

창조적 열정의 꽃은 지식재산권이다. 누군가의 머리에서 나온 창조적 생각이 구체화돼 법적 보호의 대상이 되는 것이 지식재산권이다.
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지 않으면 창조성은 고갈된다. 그래서 창조적 열정 장려와 지식재산권 보호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새 정부에서는 창조적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노력을 추구함과 동시에 창조적 결과물인 지식재산권을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철저하게 보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 대한민국의 미래가 다시 한번 창조국가로 찬란하게 빛날 수 있도록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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