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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와나’, 노련한 이범수-상큼한 윤아 ‘유쾌함으로 시선 잡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9 23:38

수정 2013.12.09 23:38



이범수는 노련했고 윤아는 상큼했다.

9일 첫방송된 KBS2 새월화드라마 ‘총리와 나’가 이범수, 윤아의 발랄한 코믹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된 ‘총리와 나’에서는 계약 결혼을 하게 된 권율(이범수 분)과 남다정(윤아 분)이 악연으로 이어진 첫만남을 회상하는 모습이 담겨져,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첫 장면은 권율과 남다정이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남다정의 “나에게만큼은 너무나 잔인하고 참으로 포악하며 끔찍할만큼 냉혹했던 이 남자. 이남자와의 말도 안되는 계약 결혼의 시작은..”이라는 내레이션이 깔리며 두달 전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겨졌다.

특히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삼류 연예정보지 기자로 변신한 윤아와 가장 핫한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범수의 호연.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사랑비’ 이후 주연을 맡은 윤아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시청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충분했다.


윤아는 특종을 잡기 위해 연예인들의 사생활은 물론 정치가 이범수를 무작정 따라다니는 삼류 기자로 변신, 눈길을 끌었다.

윤아는 국무총리 내정자인 권율에게 “내...정자? 어감이 이상하다. 그냥 총리님이라고 부르겠다”라는 엉뚱한 대사를 능청스럽게 소화한 것은 물론 이범수의 몸 냄새를 맡으면서 향수를 묻거나 패션 이야기를 하며 은근슬쩍 “코디는 누가 해주나”라고 떠보는 수법까지 자연스러운 기자의 모습으로 분했다.

또한 윤아는 소품 대신, 실제 주민들이 쓰고 있는 쓰레기통을 놓고 촬영했다고 알려진 ‘쓰레기통 신’에서 담벼락에 놓인 실제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몸사리지 않는 열연을 보였다.

특히 윤아는 다소 딱딱할수도 있는 정치 배경 드라마에서 천방지축이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십분 살려 극의 활기를 더했다.

윤아가 코믹하고 발랄한 매력을 맡았다면 이범수는 노련하면서도 안정된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중심을 잡았다.

아내를 잃은 슬픔을 간직한 국무총리 권율로 분한 이범수는 타칭 ‘여의도 이병헌’으로 불리는 정치가. 그는 제주도지사 시절 부인이 교통사고로 실종된 후 세 아이들을 홀로 키우는 순애보의 아이콘이다.

검사 출신으로 지적이고 청렴한 이미지는 물론 여대생들이 뽑은 섹시한 정치인 1위, 수트발 잘 받는 정치인 1위, 연애하고 싶은 남자 1위, 유부녀들이 남편과 바꾸고 싶은 남자 1위 등 여성들의 많은 관심을 독차지한 권율 역의 이범수는 자신의 옷을 입은 것처럼 노련하게 소화했다.

특히 이범수는 ‘만세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는?’, ‘나라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은?’, ‘우리가 가장 친한 친구 이름은?’, ‘장래 희망은? 좋아하는 운동은? 가고 싶어하는 곳은?’ 등 아이들에 관련된 윤아의 질문공세에 ‘정치가’가 아닌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모습을 비춰 눈길을 끌었다.


이는 후에 권율이 아이들의 새엄마 남다정으로 인해 어떤 변화를 보일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대목이기 때문.

뿐만 아니라 속을 알 수 없는 권율의 수행과장 강인호(윤시윤 분), 권율의 대학후배이자 그를 짝사랑하는 서혜주(채정안 분), 권율 아내 나영의 오빠 박준기(류진 분)의 얽힌 관계 역시 궁금증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총리와 나’는 ‘겨울연가’를 비롯해 ‘여름향기’, ‘낭랑 18세’, ‘눈의 여왕’, ‘아가씨를 부탁해’ 등을 집필한 김은희-윤은경 작가의 최신작. 두 작가가 어떤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갈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총리와 나’는 고집불통 대쪽 총리와 그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 난 20대 꽃처녀의 코믹반전로맨스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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