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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일지’ 한국형 히어로물 계보 이어갈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8 10:58

수정 2014.10.28 15:42

▲ 영화 '전우치' 포스터(왼쪽)과 드라마 '전우치' 캡처
▲ 영화 '전우치' 포스터(왼쪽)과 드라마 '전우치' 캡처



MBC 퓨전사극 ‘야경꾼일지’가 한국형 히어로물을 정착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경꾼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국판 ‘고스트 버스터즈’라고 보면 된다. 야간 통행금지를 알리고 순찰에 나서는 야경꾼이 밤에 돌아다니는 귀신을 잡는다는 이야기다. 야경꾼에게 퇴마사의 이미지를 가미시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젊은 야경꾼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 모험과 성장이 드라마에 녹아났다.

제작사는 래몽래인이다.

이미 퓨전사극 ‘성균관 스캔들’을 탄생시킨 바 있다. 2010년도 방송된 ‘성균관 스캔들’은 그동안 근엄하고 학문을 닦는 성균관을 새롭게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드라마의 색다른 시선은 젊은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래몽래인은 이번에 사극을 이번엔 히어로물과 연결시켰다. 전작 ‘성균관 스캔들’에서 여장남자가 유생으로 들어와 로맨스를 펼쳤다면, 이번 작품 ‘야경꾼 일지’는 퇴마사 야경꾼들의 모험과 사랑을 그린다. 현재 주요 배역의 캐스팅은 톱스타급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야경꾼일지’가 주목을 받는 것은 한국형 히어로물의 계보를 이어간다는 점이다. 이미 드라마로는 ‘각시탈’, ‘전우치’가 등장해 호평을 받았다. 이는 관객들이 우리와 친숙한 히어로의 등장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계인 슈퍼맨과 첨단무기로 무장한 배트맨과 달리 우리 영웅들은 좀 더 친숙하다. 각시탈은 일제시대 독립투사이며, 전우치는 권력자의 횡포에서 서민을 구하는 수호자다. 시청자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이는 시청률로 이어졌다.

현재 캐스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를 이끄는 배우를 결정하는 것은 ‘시작이 절반이다’란 말처럼 중요하다. ‘각시탈’의 성공은 초반 1대 각시탈을 맡은 신현준이 바보연기와 감정연기를 동시에 오갔기 때문이다. 뒤를 이은 2대 각시탈 주원은 빼어난 외모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전우치’는 강동원이 재기발랄한 모습을 선보였으며, 드라마 ‘전우치’는 차태원이 맡아 코믹하게 소화했다. 주연의 호연은 작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야경꾼 일지’의 배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본의 완성도가 높다는 입소문을 타고 매니저들이 제작사 래몽래인으로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류스타들도 캐스팅이 오가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성급한 누리꾼들은 온라인커뮤니티에 김우빈, 이민호, 박신혜, 박보영을 배역에 맞는 인물이라고 꼽기도 했다.

현재 영화와 드라마는 원톱 주인공을 내세우기보다 다양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위험부담을 줄여 흥행을 성공시키려는 제작진의 의도다. 상반된 매력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더불어 이는 캐릭터의 매력을 비교와 대조시켜 시청률에도 강한 상승효과를 일으킨다.

대본의 완성도는 ‘야경꾼 일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왕과 나’, ‘무인시대’, ‘대물’을 집필한 유동윤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선이 굵은 드라마를 주로 쓴 유동윤 작가가 판타지 사극을 어떻게 해석할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유동윤 작가는 인간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생생히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높은 시청률의 또 다른 키워드다.

‘야경꾼일지’는 올 여름부터 MBC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황인성 기자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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