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외국기관의 한국 흔들기 지나치다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21 17:49

수정 2008.11.21 17:49



영미계 외신과 금융회사들의 ‘한국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통신은 21일 UBS증권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UBS증권은 종전까지 내년 한국 경제가 1.1% 성장할 것으로 비관적으로 전망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마이너스 성장으로 낮춰버린 것이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도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당초 5%에서 1.4%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유는 세계 경제가 침체하니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의 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타격을 받고 신용경색과 투자부진, 소비둔화 등 내수상황도 녹록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의 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해 이들 전망이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왜 유독 한국만 이렇게 비관적으로 보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일본국제금융정보센터는 최근 ‘세계경제전망 2008∼2010’을 통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감속성장을 예측하면서 한국의 성장률을 4.2%로 내다봤다. 내년 일본의 실질 성장률을 0.3%, 미국 0%, 유로권 0.2%로 각각 낮춰잡으면서 그 영향으로 중국과 한국의 성장률도 각각 9.3%와 4.2%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 것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한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외신보도는 이미 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이미 ‘가라앉는 느낌(sinking feeling)’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에 제2의 외환위기가 덮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대우로지스틱스가 마다가스카르 정부와 130만㏊ 토지를 99년간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식량을 식민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깎아내렸다.


신중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정부의 고충은 이해한다. 그러나 외국 금융회사와 언론사가 한국을 끊임없이 흔드는 일을 먼산 불 보듯 한다면 우리 기업은 물론 한국의 국익손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는 한국 경제의 정확한 실상을 국제 금융계에 적극 알리는 한편 해외 언론의 왜곡보도는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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