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명품산책] 영국 아웃도어 브랜드 ‘버그하우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6.30 15:49

수정 2014.11.07 00:45



‘혁신’은 버그하우스를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와 차별화시키고 유럽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1974년 버그하우스는 대부분의 가방 착용자들이 가방을 보호해주는 바깥쪽의 프레임을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것을 간파하고 외부 프레임을 내부화한 ‘룩색(rucsac)’을 개발했다.

이는 아웃도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버그하우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경쟁 브랜드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하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버그하우스의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버그하우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1977년 유럽 지역에서는 최초로 고어텍스(Gore-Tex) 소재를 재킷에 적용시켜 다시 한 번 최고의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 후로도 버그하우스의 제품 혁신은 계속됐다.


버그하우스는 신발이 물에 젖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해주는 포빅 시스템(Phobic System)을 개발, 신발에 적용해 등산화 분야에서 인정받았고 이 기술력으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 1988년에는 여성전용 제품을 최초로 개발·출시해 당시 몇 안 되는 여성 전용 아이템을 보유한 브랜드가 됐다.

1966년 설립된 버그하우스는 영국 노이스트 지방의 산악인 피터 로키와 고든 데이비슨이 뉴캐슬 타인강 주변에 최초의 아웃도어 전문 소매점을 개설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그들은 제품 품질력에 대한 확고한 철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혁신적이고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브랜드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산악인이었던 그들은 산행시 목숨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등산복의 기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소비자들이 산행을 하면서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간파해 등산복을 개발하는 데 힘썼다.

버그하우스가 ‘혁신의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등로주의의 살아있는 역사인 세계적인 산악인 크리스 보닝턴 경이 버그하우스 동반자로 활동하면서 제품 혁신을 함께 이뤘기 때문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직접 버그하우스 제품을 착용한 후 제 기능을 완벽히 발휘하는 제품만을 시장에 내놓는 과정을 통해 보닝턴 경은 버그하우스 등산 제품의 기술적 향상과 등산 용품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뛰어난 기술등반능력과 천부적인 원정 조직능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등반가다. 1960년 세계 최초로 안나푸르나 2봉(7219m)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차례의 히말라야 등정과 1975년 험준하기로 유명한 에베레스트 남서벽을 최초로 오르는 등 등산사에 남을 수많은 등정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6년에는 등산업계에 큰 기여를 한 공으로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현재 크리스 보닝턴 경과 함께 영국의 유명한 등반가인 알렌 힝스가 혁신적인 제품 제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영국 익스트림 스포츠의 1인자인 레오 홀딩과 패션모델이자 익스트림 스포츠의 개척자인 에니켄 빈츠가 버그하우스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필드 테스트 활동을 통해 보다 나은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아웃도어 제품에 수많은 혁신을 시도한 버그하우스는 품질 및 디자인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 2006년에는 영국 여왕이 수여하는 ‘퀸즈 어워드(The Queen's Awards for Enterprise) 기술 혁신 부문’을 수상했고 아우디, 노키아와 함께 ‘쿨 브랜드(Cool Brand)’ ‘슈퍼 브랜드(Super Brand)’에 선정돼 수많은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 최고급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버그하우스는 42년에 걸쳐 혁신적인 품질과 뛰어난 기능성을 지닌 제품을 먼저 선보이며 전 세계 20여개국에 진출해 아웃도어 분야의 버버리라고 불릴 정도로 전 세계인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한국에 재론칭한 버그하우스는 고기능성 제품라인인 익스트림(Extrem), 아웃도어 엑티브(Outdoor Active) 라인과 함께 레포츠 라이프 스타일을 표방하는 에이토(Ator)와 365 라이프(365 Life) 라인을 추가해 다양한 레저 영역의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스타일리시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새로운 아웃도어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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