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900 공략에 나선 지난달 말부터 신용융자가 재차 연중 최대치를 넘어서는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거래기간 이자부담도 적지 않은 데다 국내증시가 자칫 조정에 들어가면 반대매매까지 당할 수 있어 손실이 확대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용융자, 3년3개월래 최대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5조6160억원으로 2007년 7월 30일 5조7041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주가가 오르면 신용융자도 함께 늘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달 증시가 국내외 변수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빚을 내서 주식을 사면 투자손실 위험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단기간 고수익을 겨냥하거나 기회비용을 만회하기 위해 추격매수하는 외상거래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국내증시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국내외 변수에 출렁일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현 시점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높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아오른 개미, "큰 코 다칠라"
2007년 7월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서면서 신용융자는 한때 6조원 내외를 기록했지만 한달도 안돼 지수가 1600 선까지 밀려나 1조원 이상 급감했다.
당시 지점에서 근무했던 업계 관계자는 "주가급락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으로 담보부족계좌가 늘어나면서 반대매매가 속출했다"며 "반대매매가 주가 낙폭을 확대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수가 단기조정을 받더라도 신용융자 종목 대부분이 변동성이 커 외부 영향에 쉽게 노출되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신용융자잔고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솔홈데크다. 상장주식의 9.4%에 해당하는 515만주가 개미들이 신용으로 매수한 물량이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한솔그룹주가 동반급락한 데다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보이면서 한솔홈데코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전직하했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는 단기 시세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화를 자초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winwin@fnnews.com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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