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도시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평균 7.8%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의 연간 전셋값 변동률은 2002년 12.2%로 정점에 오른 뒤 2003년과 2004년엔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2005년 플러스로 돌아서 2006년 7.6%의 상승률을 보인 뒤 다시 상승폭이 둔화되다 2009년에 상승폭을 키웠고 올 들어 가장 많이 올랐다.
전셋값 상승은 전세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광주는 아파트 전세가율이 74.1%로 가장 높고 전북(71.5%), 울산(70.8%), 경북(70.6%) 등도 전세가율이 70%를 넘었다.
이처럼 아파트 전세가율이 치솟는 것은 전셋값 급등도 영향이 있지만 매매가격에 비해 전셋값 상승폭이 큰 것도 요인 중 하나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006년 13.8%를 기록한 후 2007년 2.1%, 2008년 2.3%, 2009년 1.6%에서 올해 1∼11월엔 1.9%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에 비해 전셋값 상승률은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1.9%, 0.8%로 주춤하다 지난해에 4.5%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11월에는 7.8%로 급등했다.
과거 전세가율 상승이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실제 2001년 12월 전세가율이 68.9%로 정점에 달한 뒤 이듬해인 2002년 아파트 매매가격은 22.8% 올랐다. 이와 반대로 전세가율이 2002년 65.3%에서 2003년 57.2%로 떨어진 뒤 같은 해 매매가격 상승률은 9.6%로 크게 둔화됐고 2004년에는 0.6% 하락했다.
/victoria@fnnews.com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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