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사진, 동영상에 이어 무료통화 기능으로 소통이 확산되면서 음성통화에 이은 SNS와 무선 인터넷의 결합인 ‘제2 통신’의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통신업체들은 SNS와 m-VoIP의 결합으로 고객이 늘고 가치를 증대시키면 유료 통화·문자메시지 감소와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수익의 감소를 대체할 수 있는 신수익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 U+가 오는 하반기부터 자체 SNS ‘와글’과 m-VoIP ‘U+070’을 합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LG U+라이프웹사업부 조산구 상무는 “SNS와 m-VoIP를 결합하는 것은 물론 외부업체나 개발자에 두 서비스 모델 관련 플랫폼이나 솔루션을 제공, 다양한 관련 서비스가 파생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닷컴처럼 인기 있는 국내외 SNS나 인터넷서비스에 ‘와글’ ‘U+070’ 모델을 전파시켜 관련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SNS와 m-VoIP의 결합은 각 분야 세계 최대 기업인 페이스북과 스카이프가 지난해 제휴하면서 본격화됐다. 각각 6억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한 두 회사는 사용자들이 SNS로 소통하면서 동시에 무료통화까지 이용할 수 있게 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마이피플’ ‘카카오톡’ 같은 실시간 채팅 기반 SNS를 운영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카카오도 m-VoIP를 결합하는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새로운 SNS ‘올레톡’과 m-VoIP의 일종인 ‘올레 와이파이 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올레 와이파이 콜은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기반 인터넷전화 서비스. 무선랜(Wi-Fi)이 있는 곳에서 저렴한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게 해준다.
보통 m-VoIP는 같은 서비스 가입자끼리 무료로 통화할 수 있게 해주고 다른 가입자에게 전화할 땐 별도 요금을 받는다. 올레 와이파이 콜은 가입자끼리 무료통화를 지원하지 않는 대신 무선랜을 이용해 싸게 통화할 수 있다는 게 다르다. KT 역시 SNS와 m-VoIP의 결합을 모색할지 관심을 끈다.
애틀러스리서치 장중혁 부사장은 “소비자가 사용할 수밖에 없는 가치를 주면 저절로 돈을 벌 수 있는 게 기존 가입자 기반 서비스와 다른 ‘스마트시대’의 가치기반 사업모델”이라며 “단순 경향만 그대로 따라가는 서비스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파급력이 높은 SNS와 m-VoIP가 합쳐지면서 아직 음성통화 수입에 의존하는 이동통신사들의 고민이 더 커지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m-VoIP 확산을 거스르기 어려울 만큼 다각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무료통화가 갈수록 늘어나는데 아직 뾰족한 대책은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인맥구축서비스(SNS)=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다양한 범위의 사람들과 문자, 사진, 영상, 위치정보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면서 인맥을 넓혀갈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무선인터넷전화(m-VoIP)=이동통신망과 인터넷망을 동시에 이용하는 통화 기능의 소프트웨어. 유선인터넷이나 무선랜(Wi-Fi) 등 인터넷망을 이용할 땐 가입자 간 무료통화 혜택을 주는 게 일반적인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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