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아메리카노 1잔 원가중..원두가격은 ‘150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2 17:27

수정 2011.02.22 17:27


우유수급 부족과 원두 가격이 상승하면서 커피전문점들이 원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아라비카 품종 원두 가격은 파운드당 258.6센트(3월 인도분)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탐앤탐스, 더카페 등 국내 일부 커피전문점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렇다면 실제 커피 한 잔의 원가는 얼마나 올랐을까. 국내에서 로스팅(커피 볶기)을 하는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부담 역시 2배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금액적인 부분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로스팅 업체를 통해 입수한 아메리카노의 원가 중 원두가 차지하는 금액은 150원에 불과했다. 원두 가격 인상 전 가격은 70∼8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주요 커피 전문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아메리카노의 판매가격은 3600원부터 4000원까지 다양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의 24∼26배에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우유가 들어가 아메리카노보다 원가 부담이 큰 카페라떼 한잔의 원재료 비용은 670원 수준이다. 이는 원두 가격에 1ℓ기준 우유 한 팩으로 2.5잔의 카페라떼를 만들 수 있는 것을 감안할 때 520원의 우유 가격이 더해진 것이다.

커피전문점들은 탐앤탐스 가격 인상 이후 식사 한 끼와 맞먹는 커피가 또 가격을 올렸다는 비난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커피 가격이 거품이 많다는 것은 오해"라며 "실제로 전체 커피 메뉴에서 원재료인 커피와 우유 등이 차지하는 원가는 평균 10% 선이지만 인건비와 매장임대료, 매장 관리비 등 부대 비용의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설투자비와 인건비 부담이 높은 패스트푸드전문점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같은 원두커피임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가 1500원, 롯데리아가 2000원에 팔고 있다.

두 회사는 100%아라비카 원두를 사용중이다.

롯데리아는 엔제리너스와 미국의 원두 공급처에서 같은 원두를 공급받고 있다. 단 로스팅, 블렌딩(커피혼합) 등이 다르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은 바리스타가 직접 원두를 분쇄하고, 압력을 가하는 수작업을 하는데 반해 패스트푸드 전문점은 반자동 에스프레소 기계가 이를 대체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감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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